-
-
누가 우리의 미래를 훔치는가 - 글로벌 보안 전문가가 최초로 밝힌 미래 범죄 보고서
마크 굿맨 지음, 박세연 옮김 / 북라이프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2016년 4월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슬람국가(IS)의 핵 테러 우려가 커졌다. IS가 병원·대학·공장 등에서 방사성 물질을 입수할 가능성이 있고 10g의 방사성 물질과 재래식 폭발물로 ‘더티 밤’을 만든 후 드론으로 터뜨리면 도시가 초토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 등의 핵 물질 확보는)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며 “미치광이들이 핵무기나 핵 물질을 갖게 된다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죽이기 위해 틀림없이 그것을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테러리스트들이 핵 물질을 보유한다는 생각은 매우 무서운 전망이지만 벨기에 테러를 보면 이는 아주 현실적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핵 테러리즘은 인류의 공적”이라며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국제 핵안보체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핵물질은 의료시설에서 불법으로 유출돼 인터넷 지하 세계인 다크 웹에서 거래되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대도시 상공에 드론을 이용해 방사능 물질을 살포하거나 3D 프린터를 이용해 방사능 물질과 결합된 폭발물을 제조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화 속 이야기로만 여겼던 방식의 범죄가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것이다.
이 책은 LAPD와 인터폴, NATO를 거쳐 FBI 상임 미래학자로 활동하며, 현재 싱귤래리티 대학 내에 미래범죄연구소를 설립해 그 위험을 널리 알리고 있는 마크 굿맨 보안 전문가가 미래 사회에 모습을 드러낼 모든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다. 우리가 흘리고 다니는 데이터, 쉬지 않고 들여다보는 스마트폰, 편리함을 강조한 사물인터넷, 점점 작고 위험해지는 드론과 로봇, 생체 이식 기구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폭풍전야’에서는 지금도 주변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그렇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개인정보 문제와 SNS, 모바일 해킹 등의 문제를 다룬다. 2부 ‘범죄의 미래’에서는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딥웹과 다크웹, 사물인터넷, 로봇과 드론, 생화학과 생물학, 양자 물리학, 항공우주 등의 과학기술이 어떻게 범죄와 연결되는지 보여준다. 3부 ‘진보와 생존’에서는 기술을 옳은 방향으로 이용해 범죄에 맞서는 방법이 제시된다.
지구촌에는 전례 없는 국제적 테러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는 갈등과 혼란은 한 개인이나 국가가 해결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협력하여 글로벌한 해결책으로 풀어야만 한다.
테러리스트들은 이제 총만으로 싸우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타깃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SNS에서 정보를 수집해 탈출경로를 확보한다. 제조업의 혁명 3D 프린터는 범죄자에게도 신세계를 열어줬다.
이 책은 빠르게 진보하는 기술이 우리 삶에서 차지할 역할, 그리고 인류를 위해 기술을 관리하는 노력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 질문들을 제기한다. 모든 사람, 특히 경영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