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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영 - 앤드류 머레이의 성령론 ㅣ 세계기독교고전 30
앤드류 머레이 지음, 강연준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6월
평점 :
최근에 한국교회는 침체기에 들어 있다고 한다.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폭발적인 교회성장의 역사가 80년대 초까지 일어난 반면 80년대 후반부터 교회 개척이 어렵고 성장이 멈추고 심지어는 대형교회 중에서는 감소추세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한국교회는 믿음으로 거듭났으나 여전히 능력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신자들이 많은 것을 보게 된다. 그에 반해 매순간 능력 있게 살아가는 신자들도 있는데, 그 차이는 바로 성령 충만에 있다. 성령이 충만해야 비로소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성령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들은 교회를 다니고는 있지만 아직 ‘교인’에 머물고 있을 뿐, 그리스도의 ‘제자’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가 되는 것은 성령 충만함에 달려 있다. 성령이 내 안에 충만히 거하시지 않으면 내가 주인이 되어 나를 움직이게 된다. 똑같이 예수를 믿어도 사람마다 신앙생활에 차이가 나는 것은 바로 이 성령 충만함의 차이 때문이다. 이것은 인격의 차이가 아니라, 내 안에 들어와 계신 성령이 얼마나 나를 지배하며 사시느냐의 차이다.
이 책은 19세기 말 대표적인 복음주의 설교자이자 남아프리카 공화국 네덜란드 개혁교회 지도자였던 앤드류 머레이가 평소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에 관해서는 들어서 알고 있으나, 성령이 우리 안에서 어떻게 사역을 행하시는지, 성령의 내주하심, 성령 충만, 성령세례 등을 잘 모르는 크리스천을 위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 8:9)고 말했다. 이 말을 직언하면 “그리스도의 영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라고 정의할 수 있다. 왜 그리스도 영이 없으면 죽은 사람인가? 그리스도 영이 없는 사람은 “죽은 영”의 지배를 받고 살기 때문에 죽은 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도 바울도 예수를 만나기 전에는 율법아래서 그야말로 열심히 신앙생활 하던 사람이다. 심지어 그는 예수를 믿고 따르던 스데반 집사를 가편투표로 죽이고 말았다. 그러던 그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부활하신 예수를 다메섹 도상에서 빛으로 만난 것이다. 이는 부활하신 예수께서 영으로 사도 바울 마음속에 직접 들어가셨다는 말이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영으로 바울 마음속에 들어가시자, 그동안 “죽은 영”의 지배를 받고 살던 사울이 “그리스도 영”의 지배를 받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진리가 안으로 들어갈 때, 거기서 영의 생명이 된다. 그러나 진리는 영혼의 바깥 부분인 지성과 이성까지밖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진리가 그곳에서 한 장소를 차지하고서 영향력과 능력을 발휘하리라는 상상으로 우리를 만족시킬 수도 있지만, 그것은 인간적 주장과 지혜일뿐이지 절대로 영의 참된 생명에 이르지는 못한다.”(p.80)고 말했다.
신자들의 믿음생활이 힘든 것은 성령 충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점점 힘을 잃어가고 있는 것 또한 성령 충만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씀과 기도로 성령 충만함을 받아, 열심히 주를 섬기며 이웃을 위해 구제하고 선교하는 회복의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