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 5일 감정여행 - 자기소통상담가 윤정의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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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을 노예로 살기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노예가 아니라 자유인으로 살기를 원한다. 우리 모두는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 외치며 아무에게도 얽매이지 않고 독립된 주체로 살아가고자 소원한다. 자유를 갈망하는 마음속에는 인생의 행복과 기쁨을 소원하는 강렬한 욕구가 있음을 볼 수 있다. 노예로 사는 삶은 자유를 행사할 수 없는 삶이요 행복과 기쁨을 추구할 수 없는 삶이기에 어떠한 희생이 있더라도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는 욕구가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인생의 소중함은 자유 속에서 성장하고 인격의 성장도 자유 안에서 지속된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야 아무도 내 인생을 방해하지 말아” “날 이대로 내버려 둬라고 우주 앞에서 자신을 선포하고 시간의 여행을 계속한다. 그리고 자신은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외친다. 하지만 조만간 우리는 그 말과 다른 실상을 발견하게 된다. 내면에 감추어진 욕구와 쾌락을 위해 시간 속을 헤엄치며 나아가는 그의 모습을 보게 된다. 더 높이 더 멀리 욕망을 채우기 위해 경쟁하면서 이웃에게 고통을 안긴다.

 

이 책은 자기소통상담가로 활동하는 윤정님이 열한 명의 사례자를 통해 그들이 가진 심리적 고통을 끄집어내고 실체를 외면하기보다 직시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자기계발서와 심리학이 잘 버무려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는 그들의 상처를 통해서 우리의 상처를 볼 수 있고, 그들이 상처를 끌어안고 자신을 고백하는 행위를 통해 우리의 상처를 어루만지게 된다.

 

저자는 사람을 이해하려면 언어보다 감정 이해가 먼저라고 한다. 가장 근본적이고 거짓 없는 의사표현도 언어보다 감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사람의 감정 이해를 위해 집중과 분리의 성찰을 담은 해체심리학과 주체적 수용과 버림의 탈구조학을 담은 상실철학을 만들어 내담자들에게 삶의 의미 찾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에는 고전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감정 유형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상복 입은 베아트리체, 루시퍼의 유혹, 칸트의 망토를 걸친 호모 사케르, 파퓰러스 게임기를 찾아다니는 요정, 리비도의 욕망을 녹이는 오나니, 노자의 옷을 입은 여자 예수, 무레타 여인, 시스템에 말 거는 여자, 황금비율 컴퍼스를 쥔 여자, 에로스의 가면을 쓴 타나토스, 아니무스 아바타의 비극 등이다.

 

이 책을 읽다가보면 나도 모르게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여행을 하게 된다. 끊임없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감정들, 그 감정들 중에 미해결인 채 숨어 있는 감정들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왜 그렇게도 많은지, 감정 여행을 하는 동안 깜짝 깜짝 놀라게 된다. 끊임없이 계속해서 나 자신을 발견하려는 감정여행을 떠날 때 진정한 자아와 만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담자의 시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곧 상처를 준 연고인지도 모를 일이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게 되면 답답하기만 한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안의 내 사랑을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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