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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마주하는 용기
에밀리-앤 리걸.진 디머스 지음, 유영훈 옮김 / 나무생각 / 2016년 5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왕따’ ‘집단 따돌림’ ‘집단 괴롭힘’ 등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사회문제가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이다. 최근에 와서는 국내에서도 집단 따돌림 현상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으며 피해 당사자의 자살, 가해학생의 구속, 피해학생의 부모가 학교와 교육청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사회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10대 가운데 화장을 하고, 학원을 ‘뺑뺑이’ 돌 듯 오가며 더 높은 점수나 등수를 갈망하는 10대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외모로 또는 성적으로 끊임없이 남에게 비교당하며 산다. 나를 돌아보는 기준은 ‘내’가 아니라 부모님, 사회, 그리고 미디어다.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욕망하는 동안 ‘나’라는 주체는 사라진다. 자살, 폭력, 집단 따돌림, 우울증…청소년들의 하루하루는 위태롭다.
이 책은 에밀리-앤 리걸과 진 디머스가 자신에 대해 섣부르게 판단하거나 제한하는 대신 내면의 풍성한 자아를 발견하고 수용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결점을 싫어한다. 결점 때문에 상처받고 전전긍긍할 때가 많다. 이 모든 문제는 ‘본질적인 나’보다 이름·나이·경험·사회적 지위·보여지는 인격 등으로 이루어진 ‘가면을 쓴 나’에만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기 때문에 벌어진다.
본질적인 나는 가면 안쪽에 있다. 본질적인 나는 많은 것들로 이뤄져 있고, 신비롭고 끊임없이 변하고 굉장히 풍성하다. 가면 안쪽의 본질적인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건 자신뿐이다. 결점이 있든, 실수를 했든 나를 '나'이게 하는 모든 것을 수용한다는 것은 곧 나만의 아름다움을 되찾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자유를 누리며 훨씬 더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결점을 회피하고 외면하는 사람, 자신의 결점을 들키지 않으려고 강박적으로 신경쓰는 사람, 타인의 결점에 너그럽지 못한 사람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면서 타인 혹은 미디어가 주입하는 기준에 맞춰 자신을 재단하고, 결점에 사로잡혀 나의 본질을 방치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들이 우리에게 말하고자하는 것은 ‘너 자신을 사랑하라’, ‘너는 충분히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모르고 살아간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존재인 나 자신을 마음껏 이해하고 사랑해 준다면 인생은 한층 풍요롭고 복된 인생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일러스트를 각 장에 수록하였으므로 지루할 틈 없이 술 술 잘 읽힌다. 저자는 우리가 관점을 바꾸고 그것을 연습하면서 놀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의 시야를 전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또 ‘관점 놀이 방법’이나 ‘자기 수용 단계’, ‘결점으로 빛나는 방법’ 등을 소개해 청소년들이 쉽게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과 지도자들이 격려와 이해를 받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