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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은 인간을 정말 사랑할까? - 세계최초 뇌과학으로 밝혀낸 반려견의 생각
그레고리 번스 지음, 김신아 옮김 / 진성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지구상의 수많은 동물 중에서 개는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이다. 무려 3만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인간에 의해서 길들여진 동물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최고의 동물이 되다보니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친구나 동반자로 여기며 지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반려동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 책은 인간의 뇌를 연구하기 위해 MRI 기술을 수십 년 동안 연구해온 에모리대학교의 신경과학자인 그레고리 번즈가 지금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반려견의 감정에 대한 분석과 상상을 초월하는 실험을 통하여 반려견들이 인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한 비밀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들려준다.
나는 집에서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수컷은 ‘레오’라고 이름을 지었고, 암컷은 ‘단비’라고 지었다. 벌써 우리 집에 온 지 10년이 넘다보니 우리의 가족이 되었다. 얼마 전에는 심하게 기침을 하여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다. 강아지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렴까지 심각한 상태라고 했다. 동물병원에서 며칠 동안 치료를 받고 왔다.
책의 제목처럼 ‘반려견은 인간은 정말 사랑할까?’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하게 생각할 것이다. 강아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우리를 사랑할 수 있는지 저자는 세계 최초로 개의 두뇌를 들여다보며 수차례의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놀라운 결과를 얻어냈다. 과연 반려견들은 어떻게 인간의 감정에 공감하고 사랑하며 인간과 그토록 특별한 우정을 나누게 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들려준다.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서 방영한 ‘강아지공장의 실체’를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더러운 환경과 좁은 케이지 안에서, 평생을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강아지들”이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더 알면 알수록 그 환경은 약과였다. 강아지 농장에 대해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걸 봤을 때 알아서는 안 될 것을 알아버렸다는 느낌이었다. 그냥 너무 불편했다. 너무 슬펐고, 너무 끔찍했다.
인간은 이렇게 반려견을 괴롭히고 공포 속에 밀어 넣는데 과연 강아지는 인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우리를 진짜 사랑할까? 이 책을 읽고 좀 더 강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며, 내 입장에서만 강아지를 바라보던 것을 이제 강아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말이 통하지 않아 고통 받는 것은 우리보다 약자인 개 쪽일 것이다. 우리는 개를 삶의 일부분으로 여기지만 개에게는 우리가 삶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개는 말을 할 수도 없고 우리 마음을 읽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좀 더 지적인 동물인 인간 쪽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개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왜 그렇게 하는지, 그리고 그런 행동이 개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를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그들과 올바르게 소통할 수 있는 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진정성을 갖고 반려견을 사랑해줘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반려견의 사회적·정서적 지능에 대해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