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대화 -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에서 찾은 설득의 기술
다카하시 겐타로 지음, 양혜윤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적으로 큰 업적을 이루었거나, 동시대인이면서도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는 질문을 통해 제자들뿐 아니라 그리스 시민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했고,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생각을 쉽고 흥미진진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소통했다. 이들은 그들의 업적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특별한 방식이 있었다.

 

이 책은 일본의 유명 편집자이자 저술가인 다카하시 겐타로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내용 가운데 지금 우리에게 가장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간추려 현대의 토론이나 대화에 적용할 수 있게 쉽게 정리했다.

 

정복 왕 알렉산드로스가 존경한 아리스토텔레스가 아테네 교외의 리케이온 광장에 세운 학원에는 날마다 스승과 제자들 사이의 대화와 토론이 넘쳤다. 그 제자들에게 읽힌 책이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변론술인데 2,300 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변론의 고전으로 손색이 없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변론술이란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상식을 바탕으로 해서 상대를 수긍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의 변론술은 크게 3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요소는 주장하는 내용의 올바름으로 주장하는 바를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설득추론예증이라는 구체적인 기법이 소개되어 있다. 두 번째 요소는 듣는 사람의 기분 유도로 의론에서 결론을 내려야 하는 청중의 감정을 조종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 요소는 말하는 사람의 인성연출로 주장에 신뢰감을 조성하기 위하여 자신의 인성을 믿음직스럽고 정의롭게 보이도록 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사람이 하는 말은 좋은 것이라고 인식한다. 이 있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란 인식도 함께 한다. 그러므로 선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덕을 갖춘 사람의 말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 이 책은 덕으로 나의 주장과 말을 포장하는 대화의 기술에 대해서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토론은 단순히 이기면 좋은 것이 아니다. 본래 토론이란 더 좋은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이지, 전투의 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감정론을 통해서 토론에서 이겼다고 해도 결국, 근본적으로는 진심어린 사람들의 납득은 결코 얻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주장은 회사나 가정, 친구 관계나 세상을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없을 것이다.”(p.171)라고 말했다.

 

내가 아무리 옳고 정당한 주장을 한다고 해서 항상 대화에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교묘한 화술에 말려 오히려 나의 옳은 주장이 그른 것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옳은 주장이면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은 순진한 착각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억울한 상황이나 정당하지 않은 궤변으로부터 지지 않는 대화를 하는 방법을 소개해주고 있으므로 내 생각이 맞는데 왜 사람들은 내 말을 따라주지 않는 걸까?’라는 고민을 하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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