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꼭 한번, 아이슬란드 - 30대 직장남의 오감만족 아이슬란드 음악 여행기
이진섭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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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를 꿈꾸는 사람은 많다. 그 중 실제로 여행을 떠난 사람은 극히 소수다. 그런 소수를 유심히 바라보면 평범하지 않다. 직장을 그만두고, 집을 팔고 가족 모두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나는 그동안 동남아는 물론 미국, 캐나다, 동유럽, 중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여행했다. 여행은 즐겁기도 하지만 사실 힘이 든다. 목적과 상황에 따라 여행은 천차만별이겠지만, 내가 경험한 여행은 그야말로 극한의 고통을 참아야만 했다.

 

이제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슬란드를 생각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얼음오로라이다. 불과 얼음이 공존하는 땅, 지구와 우주의 경계라 불리는 아이슬란드에 지금 당장 여건이 마땅치 않아 떠날 수는 없어도 언젠가 저 신비로운 오로라를 내 눈으로 직접 마주하리라하고 동경해본다.

 

이 책은 열심히 일하고, 음악을 즐기고, 여행에 푹 빠진, 평범하나 열정적인 한 30대 보통 직장남인 이진섭이 아이슬란드와 함께한 음악 이야기, 혹은 음악과 함께한 아이슬란드 여행기다.

 

저자는 3년간 아이슬란드를 무려 세 번이나 여행한 아이슬란드중독자다. 저자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아이슬란드 압도적 대자연과 생경한 현지음악을 엮어 정리했다. 책을 읽을 때는 저자가 엄선한 아이슬란드 음악 모음집을 먼저 듣고, 음악을 들을 때에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할 때 아이슬란드의 풍광을 사진으로 본다면 오직 백색 눈밭과 투명 얼음만 가득할 것 같은 총천연색 절경에 빠지게 될 것이다.

 

저자가 세 번의 여행을 하는 동안 아이슬란드의 도심과 자연을 두루 누비며 들었던 음악들을 시그니처 음악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음악을 총 11장의 앨범을 통째로 책 속에서 경험할 수 있다면 이 책은 꼭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동선은 링 로드를 따라 아이슬란드 국토 전체를 보여준다. 링 로드는 아이슬란드 섬 바깥쪽을 둥글게 둘러싼 도로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여행자들이 반드시 지나게 되는 길로서 언젠가 내가 아이슬란드에 간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긴 시간 링 로드를 누비며 빙하와 화산, 폭포와 절벽, 대지와 초원, 그리고 오로라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절경을 두 눈에, 그리고 카메라 셔터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이슬란드에 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준다.

 

나는 이 책을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분들에게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에 수록된 사진과 함께 작가가 추천해 놓은 음악들을 들으며 그가 아이슬란드에서 담아온 추억과 생각을 엿보며 나누고, 또한 글로 써내려간 견문록을 읽다가보면 작가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아이슬란드에 있는 어느 커피숍에 앉아 마음속 깊이 숨겨둔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슬란드의 속살을 만져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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