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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박영선.김관성 지음 / 두란노 / 2016년 4월
평점 :
내가 신학교를 다닐 때 박영선 목사님을 알게 되었으니 지금으로 부터 계산하면 거의 30년 이 된 것 같다. 목회 초보였던 나는 박영선 목사님처럼 설교를 하기 위해 그의 세미나에 참석하곤 했다. 또한 그의 책은 거의 다 읽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책은 <구원 그 이후>라는 책이었다. 책은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 진 책이 아니고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지만 그 구원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으며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가 하나님 앞에 어디이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인도해 가고 계신지에 대한 의문을 가진 신자들을 위해 쓰여 진 책으로써 우리가 하나님 앞에 어떠한 두려움과 떨림을 가지고 서야하는지를 깨닫게 해 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청년들에게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김관성 행신침례교회 목사가 묻고, 남포교회를 섬기고 있는 박영선 목사가 답을 하므로 기독교 신앙의 실체를 설명한다. 특히 기독교 신앙의 기본을 지나 신앙생활의 깊고 무거운 현실을 짚어 나간다. 구원을 얻은 이후의 현실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집중해 다루고 있다. 삶과 믿음, 일과 배움, 가르침, 가정과 사회, 교회와 은혜 등 이 모든 문제들에서 예수를 믿고 나면 믿지 않는 사람들과 어떻게 다르게 이해되고 논의되고 씨름하게 되느냐는 것이다.
왜 사람은 변하지 않을까? 수없이 설교를 듣고, 성경공부와 특별집회를 통해 은혜를 체험하고, 고난과 연단을 받아도, 왜 성품이 변하지 않을까? 아마 모든 목회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이런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박영선 목사는 “인간의 최고의 가치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입니다. 구원을 얻으려고 예수 믿는다는 것은 매우 깊고 심오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보상을 못 받아도 좋다는 겁니다. 신앙관계를 이해관계로 전환해서 그에 대한 보상을 보이는 것과 작은 것으로 삼게 되어 교회의 가치, 신앙의 가치가 무너진 것입니다”(p.98)라고 말했다.
이 시대는 어느 시대보다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심각한 질문에 대하여 명쾌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교회란 과연 무엇인가? 상당수의 사람들은 교회를 마치 천국에 들어 가기 전까지 지루하게 기다리는 대기 장소 정도로만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기껏해야 사회봉사를 위해서 존재한다는 공익기관 정도로 이해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박영선 목사는 교회에 대해서 “교회는 하나님이 부르신 백성의 영혼을 채워 주시기 위해 하나님의 임재가 약속된 조직”이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일하심이 그분을 향한 생명들에게 쏟아져, 그들의 목마름을 풍성하게 해결해 주는 곳”(p.149)이라고 했다.
이 책을 통해서 교회가 할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교회가 할 일은 하나님이 세우신 곳에서 하나님의 생수를 흘려보내는 것이다. 교회는 어떤 강제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각각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유지된다.
이 책을 읽다가보니 목회자로서 분별해야 할 것도, 생각해야 할 것도 많아 더욱 마음이 무거워짐을 깨닫게 된다. 목회자로서 어떤 태도와 자세로 살아가야 할까? 고민해 본다. 치열한 목회 현장에서 하나님을 붙들며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목회자들에게 깊은 도전과 위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