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
폴 어빙 지음, 김선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장수는 오랫동안 인류의 염원이고 꿈이었다. 그 꿈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정작 장수 시대가 열리자 우울한 전망과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구 고령화는 잿빛 미래이며, ‘노후 난민’, ‘노후 파산’, ‘고독사같은 우울한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된다. 과연 고령화는 인류에게, 그리고 개인 각자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어린이날 고속도로가 밀리도록 수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 그리고 들로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는데 나는 방콕(방구석)에서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미국의 밀켄 연구소 대표로 있는 폴 어빙이 전 세계가 노화 혁명을 겪으면서 제품, 의료서비스 등 인간의 모든 측면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며 노령화 현상이 담고 있는 기대와 가능성을 파헤치고 있다. 건강, , 봉사활동, 교육 등의 여러 측면에서 노년이 가지는 긍정적인 부분을 짚으며 고령화 사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노인학 교수, 심리학자, 은퇴 전문가, 인구통계학과 비즈니스 혁신 분야의 전문가 등 각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제연합(UN)이 정한 바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7%이상을 차지하는 사회를 고령화 사회라고 하고, 14%이상이면 고령사회, 21%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000년도에 이미 고령화(노령화) 사회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초고령 사회에 도달했거나 곧 도달할 나라가 많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세계적으로는 2030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0억명에 이른다. 10여년 안에 10억명이라는 거대한 고령 사회가 펼쳐진다.

 

이 책은 베이비붐 세대를 주목한다. 미국의 경우 역사상 제대로 교육받았다고 평가받는 세대가 베이비붐 연령대이다. 이전 세대와 달리 경제적 성장과 풍요 속에서 높은 교육수준과 사회운동, 문화운동을 이끌어왔다. 냉전 체제에서 베트남 전쟁을 겪으며 반전운동을 전개했다. 이들은 그 자체로 이슈메이커였다. 이제 노년기에 접어들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고령화 사회의 막강한 잠재력이다.

 

이 책은 총 316챕터의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챕터마다 필자가 다르다. 필자들은 대부분 은퇴를 경험한 노년층이다. 이들은 학자로서의 면모를 넘어 은퇴를 앞둔 노동자,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녀, 존엄하게 노년기를 맞이하고 싶은 노인으로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현대인이라면 나이가 많든 적든 21세기의 고령화 현상에 대해 관심이 많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나이가 들면 능력이 쇠퇴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가 풍부해지고 그 결과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고 설명한다.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은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고령화 문제를 깊고 진지하고 종합적으로 고민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