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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 - 라틴어 원전 완역본 ㅣ 세계기독교고전 2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4월
평점 :
세상에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들의 인생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책이 있다면 아마도 토마스 아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일 것이다. 로욜라의 이그나티우스는 평생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책을 읽었으며, 존 웨슬리는 평생 동안 천 번을 넘게 읽었으며, 마더 데레사는 이 책을 읽고 대부분의 문장을 외웠다고 한다.
이 책은 15세기 네덜란드 공동생활 형제단의 한 수도사인 토마스 아 켐피스가 수도사들의 경건생활의 지침서로 쓴 것으로 1427년 경에 완성된 이후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는데, 초판을 인쇄 한 후 1500년 이전까지 50번 이상이나 재판되었다. 1779년에는 약 1,800여종의 판본과 번역본이 나오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그동안 많은 번역본들이 나왔는데 이번에 라틴어 번역가로 호평 받고 있는 박문재 목사가 라틴어 원전 번역에 심혈을 기울여 원문의 의미를 가장 정확하게 전하고자 하였기에 읽는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받게 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그리스도를 본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은 예수님의 생을 묵상하며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는 것인데, 죄악이 관영한 이 세상에서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주님께서는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을”(요8:12)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말씀이고, 우리가 참된 빛을 받아서 마음의 온갖 눈먼 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면, 그리스도의 삶과 성품을 본받을 것을 권면한다.
나는 이 책을 늘 가까이하고 있다. 오랫동안 목회를 하는 가운데 세속주의에 물들어 내면이 황폐화되고, 시대적 풍요와 배부름 속에 젖다 보니 물질적·세속적 유혹을 받게 된다. 그래서 더더욱 일주일에 몇 장씩이라도 이 책을 읽으며 내면을 관리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영적 삶에 유익한 권면들’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경험하는 삶에 대한 묵상과 지혜를 설명한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문제들, 고민되었던 문제들에 대해 성경적인 답을 제시한다. 2부 ‘내면의 삶에 관한 권면들’에서는 하나님과 나와의 친밀한 관계로 이끄는 지침서를 제시한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내 안의 하나님과 깊이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3부 ‘내적 위로’에서는 때로는 하나님께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처럼 생각될 때도 매우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많은 위로를 받았다. 개인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위로를 그 어느 때 보다 갈급하게 구하고 있는 나에게 깊이 스며드는 부분이었다. 4부 ‘성찬에 관한 경건한 권면’에서는 거룩한 성찬의 준비와 거룩한 성찬을 통해 회복되고 성찬으로 그리스도와 하나 됨을 알려준다.
이 책은 한 번에 끝까지 읽고 묵상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바쁜 직장인들은 개인의 취향에 맞게 분량을 정해 매일 조금씩 읽고 묵상하는 것이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독서법이 될 것이다. 늘 곁에 두고 읽으면 좋은 고전이므로 그리스도인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