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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불안감 길들이기 - 불안감과 공황장애에서 벗어나는 자기치유 기술
존 실림패리스.데일리 디애나 슈워츠 지음, 이연규 옮김, 최한나 감수 / 유아이북스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인간은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각각 처지와 형편에 따른 염려와 걱정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신문과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인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매일 쏟아지는 끔찍한 뉴스가 핏줄과 근육, 뼈마디를 욱신거리게 한다.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고, 자식은 또 부모를 학대한다. 학대를 넘어 무참히 죽이고 시신마저 유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어쩌다가 이 지경 까지 되었는지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끝없는 격차사회 속에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많은 생명이 홀연히 연기처럼 사라지고 있다. OECD가입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자살공화국으로 세계인들에게 각인되고 있다. 최근 조사결과 인구 10만명당 27.3명이 자살로 생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꿈이 없고, 희망이 없는 사회에 내던져진 인간의 비루한 단면이 오늘의 현실이다.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혼돈 속에서 청년들의 좌절이 표현된 ‘헬조선’ ‘이생망’ ‘다포세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할 자리가 없고, 취업을 해도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 대상이 어느 순간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공포가 우리 사회를 더욱 어둡고 슬프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은 미국에서 수많은 불안장애 환자들을 치료하며 명성을 얻은 심리치료사 존 실림패리스와 수많은 책을 집필한 전문작가 데일리 디애나 슈워츠가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하여 염려와 걱정을 지나치게 하는 경우를 정신병리학에서는 ‘불안장애’라고 부른다. 요즘은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아는 것이 근심이다’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 때로는 정말 모르고 사는 것이 행복할 때가 있다. 수많은 방송매체를 통하여 흘러나오는 소식과 정보들이 오히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당하지도 않을 일에 대한 더 많은 근심과 걱정을 껴안고 살아가게 만드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불안은 일반 대중이 어떻게 여기든 간에, 실제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DSM-5’에서 ‘불안장애’로 분류되어 진단받는다. 정신장애로 분류된다는 것만으로는 해결책이 없어 막막할 수도 있지만, 다행히 불안은 연습을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p.13)고 말했다.
불안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그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대이다. 불안장애 환자였던 저자가 경험을 바탕으로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예방법들을 알려주는 이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 불안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삶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얻게 된다.
나 역시 불안함을 느낄 때가 많이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모든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다른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만한 상황에도 과도한 걱정을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제 더 이상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책이 불안감에 사로잡혀 두려워하고 있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