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자카 바이러스 공포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지카 바이러스는 중남미를 넘어 미국 본토와 아시아까지 상륙했다. 정상인의 경우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띠지만, 산모가 감염될 경우 소두증 기형아를 출산할 위험성을 지닌다.

 

갓 태어난 아이의 소두증 원인으로 의심되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지난 한국에서도 확인되었다.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의 경우 공기 감염 우려가 없고 환자가 회복 단계에 있는 만큼 위험이 작다는 입장이나 시민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 바이러스의 잔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가온 쇼크다.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바이러스의 실체와 전염 방법, 증상 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의 부재에서 상당 부분 기인한다.

 

이 책은 서울대 수의학과를 거쳐 동물전염병 연구에 일생을 바친 전염병 분야 전문가 최강석 박사가 대중적이면서도 전문적으로 바이러스의 모든 것을 알게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오래전부터 인류와 공생해 온 바이러스의 정체와 미생물의 역사, 신종 바이러스 탄생 계기와 영화로 소개된 바이러스로 인한 국가적인 재앙 시나리오까지 흥미진진하게 설명한다.

 

인류를 위협한 최초의 바이러스부터 최근 남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을 휩쓴 지카 바이러스까지 전 세계를 위협하는 각종 바이러스의 정체와 역사, 대처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1차 세계대전 이후 5천만명의 희생자를 낳은 스페인 독감, 전 세계에서 100~2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시아 독감, 1968년 발생한 홍콩 독감을 비롯해 3600만명이 사망한 에이즈 바이러스, 중국 사스 바이러스, 메르스 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 역사적으로 인류를 위협한 바이러스의 실체를 미생물의 역사와 함께 들여다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 세상에서 전염병을 완전히 제거하기란 불가능하다. 교통 및 운송 수단의 발달, 인구의 집중화 등으로 전염병이 확산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이 증가했다며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난제임을 드러냈다. 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다. 그는 의학과 과학의 발달로 전염병 확산에 대처하는 방역 기술도 날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전염병을 올바른 정보로 해석하고,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된다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1918년 스페인독감,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어디에선가 우리가 모르는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출현할 것이다. 출현한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얼마나 전염력이 강할 것인지, 인간에게 얼마나 치명적일지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마냥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기보다 실체를 정확히 파악해서 빨리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바이러스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일은 어쩌면 생각보다 간단한 습관 개선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사스 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질병의 확산을 막는 데는 마스크 착용이 큰 도움이 된다. 메르스 같은 신종 전염병의 병원균은 감염자의 기침이나 가래 등을 통해 다량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비누나 손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으면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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