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의 심리학 - 두 번째 가족을 맞이한다는 것
크리스토프 포레 지음, 김미정 옮김 / 푸른숲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가정 해체와 함께 이혼율이 증가하고 재혼에 대한 사회적인 거부감도 줄어들어 재혼에 대해 알아보는 돌싱(돌아온 싱글)들이 많다. 하지만 또다시 실패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과 눈앞에 놓인 자녀들이나 금전문제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

 

젊은 돌싱’(‘돌아온 싱글’, 이혼 후 다시 독신이 된 사람)들은 쉬쉬하던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결혼정보업체 문을 두드리고, 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르며, 대놓고 신혼여행을 다녀온다. 부부 사이에 사소한 문제가 생겨도 당사자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혼을 권하는 헬리콥터 맘이 많다보니 이혼한 자식을 둔 부모들의 생각도 점차 바뀌고 있다. “아픔을 겪은 사람끼리 새 출발하는 자리를 축하해 달라며 스스럼없이 청첩을 돌리는 일도 흔하다.

 

이 책은 프랑스 신경정신과 의사이자 가족상담 전문의인 저자 크리스토프 포레가 아이가 있는 여러 재혼가족을 십여 년간 상담치료하면서 체득한 재혼을 앞두고 꼭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재혼가정이 행복하려면 아이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이 문제가 부부 갈등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 문제는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는다. 아이의 친부모를 비롯해 친척, 이웃, 아이의 학교생활, 재혼 시기, 아이의 연령대 등 각종 변수가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재혼부부의 성공사례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고 하면서 아이들 앞에서 한목소리를 내며 연합전선을 폈다는 점, 그리고 최우선 순위를 부부 두 사람에게 두었다는 점이다”(p.303) 라고 말했다.

 

재혼 가정의 존재 이유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졌고 함께 살기로 결심하는 것이다. 부부야말로 재혼 가정이 존재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 그런데 새로운 가정을 꾸린 후 걷잡을 수 없는 난관을 통과하다 보면 사랑하던 두 사람은 정작 부부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소홀히 하고 만다. 재혼 가정이 원만하게 지속되기 위한 두 번째 핵심 조건은, 부부의 애정 관계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재혼가정에서는 복합적이며 새로운 관계로 인한 상당한 스트레스가 일어날 수 있다. 다양한 새로운 역할들이 가족성원들에게 부과된다. 가족의 성원들은 새로운 가족성원에게 적응해야 하며, 한 가정에서 살지 않는 가족성원들과의 접촉을 유지해야 한다. 재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많은 연구들은, 결손가족보다는 재혼가족에의 적응이 더 쉬우며 행복한 가족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에서 9, 아시아 회원국 중에서는 1위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이혼은 부부 당사자는 물론 자녀들에게까지 그 과정이 결코 간단하거나 쉽지 않다.

 

이 책을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과 재혼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꼭 한 번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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