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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France - 프랑스의 작은 중세마을에서 한 달쯤 살 수 있다면… ㅣ 세상어디에도 2
민혜련 지음, 대한항공 기획.사진 / 홍익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로 ‘일상을 벗어나 쉬고 싶어서’한다고 말한다. 나 역시 때론 모든 것을 잊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때는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어떤 사람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집을 팔고 가족 모두가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들에게 여행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는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이며, 가장 동경하는 여행지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이 손에 꼽힐 듯하다.
나는 그동안 동남아는 물론 미국, 캐나다, 동유럽, 남아공 등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하지만 에펠탑과 샹제리제 그리고 패션과 스타일 등 명품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프랑스에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여행’에 대한 책은 거의 읽고 있다.
이 책은 프랑스 캉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와인 발효를 주제로 생물공학 박사를 딴 저자 민혜련 씨가 젊은 시절 10여년을 보낸 프랑스의 숨은 매력을 소개한다. 명품의 나라이지만 진즉 그들은 명품을 선호하지 않는, 와인과 치즈의 나라 프랑스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 책은 한 달쯤 살고 싶은 프랑스 각 도시들을 7개의 테마로 엮어 중세의 귀족처럼 우아하고 섹시하게 프랑스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세계인들이 가장 여행하고 싶어 하는 도시 파리를 비롯하여 프랑스 르네상스의 심장부로 일상이 예술인 도시 투르, 아름다운 해변에 당장이라도 빠져 들고 싶은 대서양의 낭만적인 휴양 도시 비아리츠, 프랑스에서 자연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란 평을 듣고 있는 무스티에생트마리, 옛교황청이 있었던 성곽 도시 아비뇽, 스위스와 이탈리아와 맞닿은 알프스 산자락의 샤모니몽블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배경이 되었으며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세상에서 가장 로맨틱한 동화 속 마을 콜마르에 이르기까지 상상만 해도 설레는 프랑스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오랜 기간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던 프랑스는 다양한 모습이 있는 나라이다. 단순히 유명한 여행지만을 나열해서는 프랑스를 이해하기 어려우며 몇 군데 여행을 하더라도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은 프랑스 역사, 미술, 문화에 대한 지식을 총망라하여 진짜 프랑스의 속살을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파리 근교에서 인상파 거장들을 만나고 고성의 중심지에서는 프랑스 문화의 초석을 다진 프랑수아 1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샤모니몽블랑에서는 금방이라도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튀어나올 듯 하고 콜마르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하늘을 둥둥 떠다닐 것만 같다.
이 책은 중세 르네상스 이래 세계의 문화 수도 역할을 해온 프랑스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는 인문향 짙은 교양서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좋았고 프랑스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불타오르게 한다. 혼자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낯선 도시에 도착해서는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볼 용기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