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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 하 - 조선의 왕 이야기 ㅣ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박문국 지음 / 소라주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학교에 다니면서 역사 과목을 싫어했던 이유는 년대를 외우는 것이었다. 역사 시간만 되면 선생님은 혼자서 연도와 사건을 줄줄 읽어주었고 나는 졸기만 했다. 어찌 그리 외워야 할 것들이 많은지 아무리 외우려고 해도 금방 잊어버리고 남는 것은 없었다. 그러니 얼마나 따분하고 지겨웠겠는가.
이제 어른이 되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역사를 알아야 과거를 이해하게 되고 과거를 알아야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지난 해 작년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 조선의 왕 이야기’ 상편을 읽고 조선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요즘은 SBS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이 책은 대학에서 문예창작학과 사학을 전공하고 카카오스토리 역사 부문 1위 채널 ‘5분 한국사 이야기’의 운영자인 박문국 씨가 사료와 고증에 기반을 둔 역사 이야기를 매일 2건 이상 ‘5분 한국사 이야기’에 게재해오다가 조선 건국 전인 고려 말부터 제14대 선조 승하까지 상권에 담았고, 하편에서는 15대 광해군부터 시작하여 27대 순종조선의 15대 왕인 순종에 이르기까지 왕을 중심으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조선의 역사와 문화, 풍습 등을 담았다.
이 책을 통해서 조선의 왕은 통치하는 존재가 아니라 신하들과 함께 끊임없이 토론하며 균형 잡힌 시스템을 이끌어가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조선시대는 왕과 제상이 절대적이었면, 오늘날 대통령제에서는 총리와 장관들의 국정운영으로 성패가 결정된다.
조선시대 성공한 왕은 세종과 정조이며, 절반의 성공을 거둔 왕은 성종과 영조를 들 수 있다. 악역을 자처한 왕으로는 태종과 세조이며, 신하들에게 쫓겨나 끝내 왕이 되지 못한 연산군과 광해군이 있으며, 전란을 겪은 왕으로는 선조와 인조, 나라를 열고도 굴욕적으로 삶을 마감한 태조와 고종이 있다.
조선의 519년 동안 모두 27명의 왕이 있었지만 백성은 편한 날이 없는 궁핍과 전쟁의 역사였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시각은 하나는 성리학이고 다른 하나는 당파적이었다. 조선의 사대부들은 문신을 중시하고 성리학에 몰두하면서도 무신을 격하하고 군사를 비천한 것으로 취급했다.
저자는 “역사는 환상이나 비난을 위해서가 아니라, 연구와 비판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라고 믿는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정조 독살설 등 다양한 설들에 대해서도 정조가 심환지에게 보낸 서찰 등 증거를 가지고 의견을 개진한다.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책이 작아서 ‘한국사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이 담겨 있을까 하고 실망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어떤 책보다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조선왕조’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되어 너무 기쁘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