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길 1 - 옛 이야기를 찾아 걷는다 이야기가 있는 길
이한성 지음 / CNB미디어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은 지난해부터 걷기 열풍이 불면서 서울 시내 둘레 길은 주말이면 앞사람 엉덩이 보며 산책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붐빈다.

 

둘레길은 말 그대로 산의 둘레를 빙 도는 길을 말한다. 정상 공격을 목표로 빠르게 오르는 기존 등산과 달리 여유를 갖고 걷는 길이며, 중심보다 바깥 언저리에서 완만하게 오르는 길이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어 걷는 둘레 길은 물길, 흙길, 숲길과 마을길 산책로로 되어 있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둘레 길은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보존하는 길, 그리고 역사와 문화, 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이 책은 동국대 사회교육원에서 한문을 가르치는 저자 이한성 교수가 CNB저널에 3년 동안 연재한 칼럼 중 서울-경기 지역의 옛 절터를 찾아가는 길 30곳을 소개한다. 조선 왕 세종이 머물던 연세대 뒷산의 절 반야사(봉원사의 전신), 이성계와 김삿갓의 이야기가 있는 양주 회암사 터, 천추태후의 칼날을 피한 신혈사 터를 찾아가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언론에 연재된 글이지만, 내용을 보완하고, 걸으면서 참고할 수 있는 지도와 사진을 첨부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이 땅은 어디를 가도 박물관이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이야기와 전설이 가득한 땅이다”(p.5)라고 하면서 안타까운 일은 좋은 길이 많이 개발됐음에도 길은 있으되 그 길에 불어넣어야 할 생명이 부족”(p.6)하여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했다.

 

이 책에는 내가 평소에 자주 찾는 남한산성에 대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남한산성에는 우리가 흔히 남한산성이라고 부르는 본성과 본성 방어를 위해 훗날 쌓은 3개의 외성이 있다.남한산성 본성에는 천주사, 국청사, 옥정사, 장경사, 망월사, 한홍사, 남단사, 개원사 모두 8개의 사찰이 있다.

 

남한산성을 돌아보는 길은 여럿이지만, 남문과 동문 사이에 있는 제1~3 남옹성 구간의 풍광이 좋다. , 꼭 보아야 할 곳은 서문 쪽에 있는 수어장대와 연주봉옹성이다. 성안 최고봉인 일장산에 있는 수어장대는 병자호란 때 인조가 친히 군사를 지휘하며 청의 13만 대군과 항전하던 단층인 서장대를 영조 27(1751) 광주유수 이기진이 2층으로 증축한 것으로서 외부는 수어장대, 내부는 무망루라는 편액이 있다. 이곳에서는 성안은 물론 멀리 양주, 양평, 용인, 고양 및 서울, 인천까지 바라보인다. , 서문 옆 연주봉에 항아리 모양의 375m의 연주봉옹성은 73개의 여담을 쌓은 독특한 이중성벽이다.

 

요즈음에는 마니산이 국민관광지가 되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마니산에 올라가면 넓은 평탄지가 나타나면서 천제암궁지를 만난다. 좌측은 천재궁이 있던 3단 축대와 4개의 돌기둥이 있고 우측은 넓은 절터와 샘이 있다. 안내판이 서 있는데 지방기념물 24호라고 한다. 안내판 내용은, ‘이곳은 마니산 참성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낼 때 쓰던 제기와 제물을 준비하던 천제암이라는 재궁터(齋弓址)이다. 고려 때 목은 이색의 시판(詩板)이 있었고 조선 태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 머물면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 어떤 내용은 미소를 지으며, 또 어떤 곳에서는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끼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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