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 고도원의 밤에 쓰는 아침편지
고도원 지음 / 큰나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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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어느 교회에서 고도원 장로의 간증을 들으면서 아침편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 아침편지를 메일로 받아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고 위로와 힘을 얻게 되었다.

 

지난 해에는 충주에 있는 아침편지 명상치유센터 깊은산속옹달샘을 찾아가서 직접 명상에 대한 강의를 듣고 함께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고 왔다. 그 후로는 매일 아침편지를 열고 시를 읽고 명상하는 것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침편지중에서 감명 깊게 읽었던 시는 <함께 책 읽는 즐거움>이라는 것이다. 내용을 소개하면 독서가 고요한 관조의 세계라면, 다른 생각을 듣고 그 차이를 경험하는 독서토론은 실천의 현장이라 할 수 있다. 다른 삶의 문맥에 놓인 타자를 체험하고, 또 경험하는 자리다. 그러므로 독서 토론은 인문적 실천의 시작이다.” - 신기수 외이젠, 함께 읽기다중에서 -

 

책을 읽는 것은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즐겁다. 좋은 친구들과 한데 어울려 읽은 책을 놓고 토론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견줄 수 없는 즐거움을 안겨 준다. 자신의 인문학적 영토가 확장된다. 지적 감성적 상상력이 무한대로 펼쳐진다.

 

이 책은 200181일에 시작된 고도원의 아침편지가 이메일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350만 명의 아침편지 가족들에게 비타민이 되어주고 있는 가운데 아침편지에 소개되었던 글귀를 모아 엮은 것이다.

 

 

이 책에는 총 128편의 글귀가 수록되어 있는데 행복하게 시작한 하루를 의미 있게 마감하고 늦은 밤 하루를 아름답게 정리하는 마음으로 독자들이 스스로 직접 쓰는 필사용 아침편지이다. 필사, 곧 베껴 쓰기는 그 자체만으로 명상과 치유의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쓰는 과정에서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얻어 더 좋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요즘은 필사가 유행이다. 필사에 대한 책들이 서점에 많이 나와 다양한 필사와 베껴 쓰기로 마음 힐링을 하고 있는데, ‘고도원의 밤에 쓰는 아침편지는 읽고 쓰는 과정에서 많은 영감과 에너지를 얻어 더 좋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필사한 시는 <당신을 위한 기도>라는 것인데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했어. 당신 사랑하니까, 당신이 겪고 있는 그 모든 고통 다 내게 달라고... 내가 살면서 누려야할 모든 행복 다 가져다 당신 주고 대신 당신의 그 모든 불행 이제 다 내게 달라고.....최정재의 시집 <당신, 사랑해도 되나요>에 실린 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직접 시를 베껴 쓰다 보니 어렸을 적 생각이 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없던 시절이니 만화책을 읽고, 여학생들에게 연필로 연애편지를 손으로 쓰서 책가방에 넣어두고 반응을 기다리며 가슴 뛰었던 생각이 난다. 요즈음은 거의 컴퓨터로 글을 쓰다 보니 직접 손으로 쓰는 글을 쓸 기회가 없었는데 이 책에 차곡차곡 시를 쓰서 채워 넣다보니 시인이 된 기분이 든다. 필사는 몸과 마음의 수행과 더불어 몸의 감각들이 깨어나는 경험을 하게 한다.

 

이 책이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사막에 치유의 별이 뜨게 해주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씨앗이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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