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 3저 시대를 이겨 내는 경제 전략
대릴 콜린스 외 지음, 오경희 옮김, 곽수종 감수 / 경향미디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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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출현은 이 세상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또 하나 큰 변화가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세상은 노멀시대에서 뉴노멀 시대로 바뀌었다.

 

금융위기 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은 지속적인 성장이었다. 즉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GDP(국내총생산)도 계속 상승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동반하여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즉 이것이 우리가 그동안 경험한 세상 즉 노멀 시대의 상식이었다. 그런데 이 상식이 금융위기 이후로 완전히 바뀌었다. 바뀐 세상은 바로 저물가, 저성장, 저금리의 시대인 뉴노멀시대 이다.

 

이 책은 대릴 콜린스, 조나단 모르두호, 스튜어트 러더퍼드, 올란다 루스벤 등 4명의 저자가 빈곤층을 위한 금융 수단의 중요성을 깨닫기 위해서 10여 년에 걸쳐 인도, 방글라데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 14개 빈곤 지역에서 금융 일지라는 방법론을 사용해 250가구의 각 구성원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들의 금융 활동을 밀착 조사, 연구한 결과물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26억 명이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그 중 하루 1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사람도 9억 명이나 된다. 가난한 사람들은 수입이 불규칙적이고 예측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미래가 있고 인생이 있다. 그들 역시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서 자식들의 교육과 결혼을 걱정하며, 노후와 장례식 비용을 대비해 자산관리를 한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위급 상황에 대비하고, 노후를 준비하며, 하루 끼니를 해결할까.

 

이 책에서는 세계의 빈곤층이라 하는 사람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저축하고 보험에 들며 대출을 받는 등 왕성한 금융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한 UN 중심의 활동과 논의는 빈곤층의 저소득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좋은 직업을 얻을 기회도 제한되고, 은행 등 공식 금융의 혜택도 받지 못하는 빈곤층을 저소득의 늪에서 건져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기구는 어떻게 하면 빈곤층의 수입을 높일 수 있을까에 집중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그런 접근이 얼마나 추상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인지 깨닫게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은 모두 비슷하다. 하루 수익의 많고 작음의 크기는 그들이 가지는 시장에서의 교환가치 비율과 자원의 희귀성에 연동한다. 이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동정의 시선을 거두고 그들의 금융 활동을 배워야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빈곤 가구의 비공식 금융 거래를 통해 차세대 금융과 다국적 기업은 새로운 발상을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빈곤층이 얼마나 풍부하고 복잡한 금융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그들의 특정한 상황에 딱 맞는 금융 제도와 도구가 있다면, 빈곤층의 불리한 상황은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빈곤 가구는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며 살아갈 거라는 예상은 여지없이 깨어지고, 오히려 그들이 다양한 금융 수단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을 통해 저성장 시대를 버텨 나갈 방법론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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