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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집으로 - 방황하던 아들과 죽음을 생각한 엄마의 회복 이야기
크리스토퍼 위안.안젤라 위안 지음, 이주만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성경 누가복음 15장 11절 이하 말씀에 탕자의 비유가 나온다. 두 아들이 있었다. 그중에 둘째 아들이 아버지가 살아있는데도 자기의 돌아올 유산 몫을 먼저 내놓으라고 떼를 썼다. 아버지 밑에 있으면서 잔소리 듣기 싫어 나가서 자립하겠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수차례 말렸지만, 하도 생떼를 부리고 속을 썩여 유산을 떼서 주었다. 며칠 되지 않아 둘째 아들은 급매물로 내놓아 땅을 팔고 집을 팔고 돈을 급전으로 마련하여 돈 보따리를 들고 도시로 갔다.
도시로 가보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성경에는 허랑방탕하게 돈을 썼다고 했으니 장사한 것도 아니고 술 마시고 노름하고 자기 기분대로 돈을 펑펑 써댔다. 아쉬울 것이 없는 아들은 이 즐거움을 누리면서 결코 아버지를 그리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 푼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모두 떠나고 자신의 삶이 절망 가운데 섰을 때 떠오른 건 아버지뿐이었다. 그러나 어떤 염치로 아버지 앞에 가겠는가. 그래도 아들은 아버지의 품꾼이 되는 것이 굶어 죽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 아버지께로 돌아온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내가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눅 15:20, 24)
탕자의 아버지는 거지가 되어 돌아 온 아들을 맨발로 뛰어나가 얼싸 안았다. 죽었다가 살아났으며 잃었다가 다시 찾은 아들을 위해 기쁨의 잔치를 벌였다.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은 크고 끝이 없다.
이 책은 중국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마약과 동성애에 빠져 집을 떠난 탕자 아들 크리스토퍼 위안과 삶이 무너져 내린 엄마 안젤라 위안이 다시 희망을 찾기까지, 두 탕자를 회복으로 인도하신 긴 여정의 감동 실화다.
엄마 안젤라 위안은 남편과 함께 치과병원을 운영하면서 훌륭한 사업수완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남편과의 관계는 원만하지 못하였고,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성정체성 문제로 괴로워하다가 술과 마약, 그리고 섹스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 에이즈에 감염된 채 어떤 미래도 꿈꿀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이런 아들의 모습에 자신이 꿈꿔 온 모든 미래가 무너진 그녀는 목숨을 버리려는 극단적인 결정을 한다.
하지만 그 순간 하나님을 만나게 되어 주님을 알아가면서 치유의 길로 들어선다. 그리고 자신을 한없이 기다려 주신 주님과 같이, 상처투성이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며 기다린다. 우리는 탕자의 스토리에서 그러했듯이, 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아버지의 자비로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돌아온 탕자의 현대판이다.
이 책을 통해서 ‘하나님은 길을 잃고 방황하는 자녀들이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삶의 현장에서 상처받고 허우적거리는 현대인들에게 하나님의 구원과 자비를 베풀어주신다는 것을 발견하게 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은 물론 비 그리스도인들에게까지 많은 감동을 줄 것이다. 꼭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