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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노후 미리 준비하는 은퇴설계 - 영화 같은 노후 드라마 같은 은퇴
한화생명 은퇴연구소.최성환 외 지음 / 경향미디어 / 2015년 12월
평점 :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냈지만, 정작 다수 국민은 경제적 자신감을 잃고 미래를 불안해하고 있다. 치솟는 전세금으로 30대는 살 곳이 없고, 생활과 자식의 교육에 돈이 계속 새는 40대는 노후 걱정이 점점 커져만 간다.
현재의 노인세대는 위로는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아래로는 자식들로부터 부양받지 못하는 첫 번째 세대다. 열심히 일했지만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모아 놓은 재산도 없으니 처지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후 생존기간은 더 길어질 것이다. 은퇴 후 평균 30년 가까이 지내야 하는데 이 기간 동안 마땅한 생계대책이 없다는 건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늙어서 빈곤계층으로 추락하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
이 책은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최성환 소장 외 8명이 경제적, 신체적,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여유로운 노후 생활을 준비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독자들의 은퇴 설계를 돕는다. 자신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까지 책임지고 돌봐야 해서 어깨가 더 무거운 우리 시대 가장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가장 적합한 은퇴 설계 방법을 제시한다.
현 세대 노인들은 은퇴 후 삶을 스스로 알아서 챙겨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가 되어 버렸다. 따라서 자력구제의 정신으로 자신의 처지에 맞는 노후생존전략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평균수명 연장이 신의 축복이 될지 저주가 될지는 이제 각자의 손에 달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은퇴 준비의 기본은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것’과 ‘티끌 모아 저축’이다. 일본식 저성장 메가트렌드를 따라가는 장기불황의 위기 속에 이제 개인의 은퇴 준비는 초심으로 돌아가 기본부터 충실하게 시작해야 한다.”(p.38)고 말했다.
인생 100세 시대를 살면서 우리 인생을 하루 24시에 비유하면 100세가 24시간 이라면 25세는 아침 6시, 50세는 낮 12시, 75세는 오후 6시 이다. 은퇴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므로 뒤로 물러나서 숨는 은퇴가 아닌 물러나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은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나는 tvN을 통해서 <꽃보다 할배>를 재미있게 봤다. 평균연령 76세의 할배들이 유럽여행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노년에는 저렇게 여행을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청률 40%를 웃돌았던 KBS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 3남매의 아버지 차순봉은 남은 시간동안 가족들과 하고 싶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했다. 이처럼 영화나 드라마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를 통해서도 후회 없이 노후를 보내는 방법과 은퇴를 준비하는 마음가짐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이 책은 “남이 성공한 재테크 방식을 따라 한다고 나도 다 성공하란 법은 없다.”고 하면서 “요새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 100% 원금 보장에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달콤한 조건으로 투자를 유인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p.92)고 조언한다.
이 책은 딱딱한 재무 위주의 은퇴설계를 말하지 않고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친근한 사례들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므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