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돌아가라 - 아닌 척하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외로운 당신에게
장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불안해서 죽을 것 같은 밤, 외로워서 미칠 것 같은 나날은 시시때때로 우리를 찾아온다. TV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위기’ ‘침체’ ‘사건들은 불안과 외로움을 증폭시킨다. 불안과 외로움을 떨치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 봐도 나아지는 건 그때뿐. 불안과 외로움에 휘둘리며 소중한 인생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뭔가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수 없이 지나쳐가는 인파 속에서도 우리는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 인파 속에 만나고 있는 사람들도 각자의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만나고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하더라도 잠깐 외출했던 외로움은 다시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외로움에 전화번호 목록을 보며 누구를 만날까 잠시 고민하지만, 결국 나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줄 사람이 없을 거라 결론짓는 게 보통의 우리인 것 같다.

 

우리는 가족, 친구, 연인, 학교 선후배, 직장 동료, SNS 등 수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으면서도 때로는 홀로 외딴 섬에 갇힌 채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다. 또한 사소한 고민 하나 마음 놓고 털어놓을 데가 없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것일까?

 

이 책은 상품에 혼을 불어넣는 남자’, ‘설득심리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며 60여 개 대기업, 외국계 기업의 마케팅 컨설팅과 세일즈 컨설턴트, 전문 프레젠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문정이 외로움을 주제로 2만 여명과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토대로우리를 외롭게 만드는 심리적 사회적 원인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고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에 대해 말해준다.

 

이 책에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 성별이나 나이, 직급, 직종에 상관없이 공통으로 외로움을 호소한다. 현대 사회의 외로움은 대화가 단절된 가족, 사라져버린 이웃,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서의 무책임한 응원과 공허한 웃음, 긍정 과잉사회와 성과지향주의 등이 낳은 결과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람에게 돌아가라고 말한다.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어단어 걱정하다의 어원을 찾아보면 목을 조르다. 숨이 막히다.’라는 뜻이 있다. ‘목 조르기 무화과나무란 게 있다. 말 그대로 아무 나무에나 들러붙어서 그 나무를 목 졸라 죽여 버리는 실재하는 나무다. 당신에게도 그런 걱정 나무가 들러붙어 있는 건 아닌가? 이렇게나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때 외로움은 등 뒤에서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p.99)고 말했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은 외로움을 극복하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외로우면서 외롭지 않은 척 행동하거나 외로우면 안 된다는 강박에 빠져 있으면 상황만 더 나빠진다. 성서에 나오는 다윗왕도 우리의 수명은 칠십 년, 힘이 있으면 팔십 년이지만, 인생은 고생과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90:10)고 했다. 고생과 슬픔으로 점철되어 있는 우리 삶에서 열외는 아무도 없다. 살다가 믿을 수 없는 일을 만날 때 가능한 한 빨리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롭다. 이 책은 어설픈 위로로 방바닥만 긁고 있을게 아니라 당장 방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가라고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