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강요 - 상 - 1559년 최종판 세계기독교고전 44
존 칼빈 지음, 원광연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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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교회에 팽배해 가고 있는 세속주의와 종교 다원주의는 기독교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거치면서 상대주의가 오히려 절대시 된다. 지고한 가치를 편의와 실용의 잣대로 판단하고자 하며 절대적 진리라는 개념 자체를 부조리한 것으로 여기는 세태가 지배한다. 개혁교회 내에도 이러한 조류가 밀려 들어와서 진리를 타협거리로 삼아서라도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 순교의 피를 뿌리는 것보다 더욱 지혜롭다고 호도하기도 한다. 기독교의 고유성이 종교적 배타성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한국에서 장로교인이라면 칼빈의 <기독교 강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의 부피 때문에 읽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오래전부터 기독교 강요를 읽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내가 그동안 이해했던 칼빈은 지적이며 논리적이고 말씀적인 인물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 또한 칼빈에 대해선 잘 알지는 못했다. 그래서 칼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그의 걸작인 <기독교 강요>를 먼저 읽어봐야만 한다고 생각해왔었다.

 

이 책은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종교개혁자 존 칼빈이 27세 때 라틴어로 출판한 책으로 기독교 교리를 알기 쉽게 정의하였고 기독교가 진정한 교회이며 카톨릭은 타락했으므로 교회가 아니라는 것을 변론하였다.

 

칼빈이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개혁주의 교리 문답서를 저술할 필요성과 신앙의 형제들에 대한 박해를 중단토록 하는 시대적 상황 때문이었다. 따라서 칼빈은 먼저 헌사를 통해 프랑스왕인 프랑수아 1세에게 가톨릭으로부터 모략당하고 박해받는 복음주의자들을 위해 탄원한다. “, 폐하시여, 저는 폐하께서 너무 쉽게 그들의 중상모략에 귀를 귀울이시게 되지 않도록 우리를 중상하는 자들의 사악한 계획들을 자세히 개진해 올렸습니다.”(p.37)

 

이 책은 모두 상, , 3권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기독교의 핵심 사상을 잘 정리한 교리서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칼빈의 기독교 강요에는 성경을 사랑한 그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사랑 했는지 그 안에 잘 나타나고 있다. 기독교 강요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사랑한 칼빈의 신앙 고백이요, 그의 사랑의 찬미이다. 수백 년이 지나도록 사랑 받는 기독교 강요를 칼빈이 쓸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칼빈처럼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 하고 나 자신에게 질문해 봤다.

 

이 책에서는 죄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본성의 타락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매우 공감이 갔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 할 때 악함을 거론한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을 모르는, 이미 세상에 세속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창조주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고 인류의 태초 때 이미 인간은 하나님과 관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최초의 인간 아담이 하나님의 뜻을 불순종하고 타락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는 바로 죄였던 것이다.

 

크리스천이라면 <기독교 강요>를 한번은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제대로 읽는다면, 자연스럽게 성경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기독교 강요는 결국 성경을 요약한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 2,000페이지의 분량이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기독교의 핵심 사상을 모두 궤뚫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신학생은 물론 모든 목회자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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