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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계 - 인문적 인간이 만드는 문명의 지도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연구소 엮음 / 천년의상상 / 2015년 11월
평점 :
우리는 지금 21세기에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모습은 어떨까? 현재 지구에는 70억에 가까운 인구가 240여 개의 나라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다른 문화권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사는 세계가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꼭 그 나라의 문제가 아닐 수 있고, 순식간에 세계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브라질에서 일어나고 있는 환경 문제도, 아프리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문제도 우리의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모두 우리의 문제인 것이다. 세상을 잘 이해하려면 정치, 사회, 경제, 역사 등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봐야 한다.
이 책은 경희대학교의 후마니타스 칼리지 설립과 함께 대학의 교양교육체제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연구하고 그 프로그램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한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연구소가 세계와 지식을 시각화한 새로운 스타일의 인문 기초교양 텍스트로 우리가 사는 세상, 즉 근대 사회의 태동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세계 400년을 1장 과학혁명, 2장 사상혁명, 3장 정치혁명, 4장 경제혁명, 5장 개인의 탄생, 6장 근대 도시의 탄생, 7장 동쪽으로 온 파도, 8장 한국의 근대 경험, 9장 근대 비판으로 구성하여 일목요연하게 표현하였다.
나는 이 책의 목차를 보고 우리가 사는 세계 중에서도 근대화를 이끈 여러 혁명들과 근대의 비판, 한국의 근대화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자기를 둘러싼 자연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자연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려면 자연 세계에 관한 정확한 지식이 필요하다. 자연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지식을 얻으려는 인간의 활동이 과학이다.
이러한 지식을 얻기 위해 과학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섯 가지를 말할 수 있는데 상식을 의심하라. 관습과 경험 감각을 넘어서라. 물려받은 통념을 맹종하지 마라.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하라. 질문하고 의문을 제기하라 등이다.
일반적으로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시대 순으로 나열하는 방법을 택하는데 이 책은 과학혁명, 사상혁명, 정치혁명, 경제혁명으로 나누고 있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매 페이지마다 사진과 그림을 넣어서 지루하지 않고 내용이 술술 읽힌다.
이영준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연구소장은 머리말에서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근대 세계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축약해서 살펴본다. 현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큰 요소들이 과학혁명 이후 만들어졌다는 이 생각은 빅뱅 이후 기나긴 존재의 시간을 염두에 두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만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온 가장 드라마틱한 기간이자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에 의해 근대 이후의 세계로 한정했을 뿐이다.”(p.8)라고 말했다.
근현대 세계를 공부하고 이해한다는 것은 ‘한국인의 시선’으로 지금 현대 세계의 도전적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그 실천의 방법을 모색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