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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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병신년 원숭이의 해다. 원숭이는 영장류 중에서 사람을 제외한 동물을 총체적으로 일컫는다. 원숭이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사람과 모습이나 행동이 비슷하기에 친근하면서도, 바로 그 점 때문에 경계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래서 원숭이해에 태어난 사람은 재주가 많고 총명하며, 언제나 좋은 면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원숭이가 영리하고 민첩한 것은 사실이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속담에서 읽을 수 있듯이 자기 재주를 믿다가 실수하고 낭패를 볼 가능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 란도샘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청춘의 멘토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CTC)2008년부터 매년 시장을 주도할 10대 트렌드 키워드를 담은 책이다.

 

2016년 대한민국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는 멍키바로 요약된다. ‘멍키바는 어린이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말하는데, 2016년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 사회, 경제적 위기의 깊은 골을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이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건너, 안정된 2017년에 도달하고자 하는 소망을 담았다. 한국 경제가 원숭이의 재치와 날렵함으로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 없이경기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오게 되기를 소망한다.

 

또한 계속되는 사건사고로 인한 사회적 트라우마가 낳은 전반적인 불안과 불신도 키워드에 반영되었다. 첫 번째로 선보인 플랜 Z’소비는 위 세 가지 배경을 모두 담고 있는 키워드로 주목 받는다. ‘플랜 Z’는 최선인 플랜 A, 차선인 플랜 B가 모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최후의 보루를 뜻하는 것으로 일명 구명보트 전략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풍요와 빈곤이 극적으로 교차되는 시대에 나타나는 플랜 Z 소비는 통장 잔고가 0원일지라도 삶은 우아하게를 모토로 삼는다. 플랜 Z의 시대의 또 다른 풍속인 가성비의 약진은 브랜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아예 브랜드 없는 브랜드인 노브랜드가 각광받는 시대에 사람들은 내용과 품질을 먼저 따진다.

 

세월호와 메르스 사태로 야기된 전반적인 불안감이 우리 사회를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과잉근심이 도처에서 감지된다. 조그만 위험에도 극도로 몸을 사리는 사람들은 위험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제품과 서비스에 눈을 돌린다. 이와 같은 선상에서 에너지 위기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도래한 100세 시대는 우리 모두에게 지속가능한 삶의 양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적 라이프스타일은 유지하면서도 인간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수단으로 미래형 자급자족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웰 에이징 과 더불어 웰 다잉,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생활, 적정기술의 이용, 더 나아가 생태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2016년이 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2016년이지만, 그 위험한 진흙탕을 원숭이가 멍키바를 타고 넘어가듯이 이 책을 통해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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