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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학 -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
플랜투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최근 우리 사회에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지금 우리가 탐닉하는 물질중심주의, 효능만능주의로는 인류의 참 행복을 위한 창조적 지식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시 인간의 본질이나 근본에서 시작하자는 의미일 것이다.
대기업의 신입사원 공채시험을 비롯해 최고경영자 대상의 각종 인문학 강좌까지,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여는 인문학 강좌는 수강료가 기백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또한 경제·경영뿐 아니라 종교·미술 등에 대한 각종 서적들도 ‘인문학으로 읽기’라는 관점을 내세우며 인문학 열풍을 반영하고 있다.
‘인문학’이란 사전을 찾아보니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영역”이라고 되어 있다. 이 책의 제목이 ‘1도씨 인문학’이라는 것이다. 인문학이 그저 잠깐의 열풍과 관심으로 적당한 지식을 얻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매일 밥을 먹어야 살 듯 언제나 꾸준히 공부하고 자신의 삶으로 내재화하는 과정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인문학은 밥 먹지 않고 살 수 없는 것처럼 평생의 공부이고 삶이다.
이 책은 Better라는 프로젝트를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자주 읽고 있는데 따뜻한 글과 사진으로 인문학적 가치를 전하는 인문교양서의 내용들을 책으로 엮어서 출판한 것이 바로 ‘1℃ 인문학’이다. 몇 장의 사진과 짧은 글귀로 이루어져 있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1년 8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국내외를 넘나들며 세상에 존재하는 좋은 이야기를 수집하고 공유해온 네 명의 저자가 더 다양한 에피소드와 에피소드별 주인공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수록된 50개의 에피소드는 하나를 읽는 데에 30초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 여운은 우리의 머리와 가슴에 오래도록 남는다. 각각의 파트 마지막에는 해당 에피소드의 주인공을 직접 인터뷰한 글이 실려 있어, 본 내용에서 말하지 못한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근황,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인상 깊은 내용이 여러 가지 수록되어 있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실험’, ‘응원다리’, ‘Get Closer!’ 등의 내용들처럼 서로를 격려하고 힘을 내게 하는 내용들과 남의 커피 값을 미리내 주는 ‘미리내 가게’와 충남 서천에서 운행 중인 ‘희망택시’ 등의 내용들을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뒷날개에 기록되어 있는 “장작불이 타는 온도는 400℃, 밥이 익는 온도는 100℃, 커피가 가장 맛있는 온도는 80℃, 사람의 체온은 36.5℃,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온도는 당신의 1℃만으로도 충분합니다.”라는 글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에는 글자보다 사진이 더 많다. 하지만 긴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 느낌도 주고,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었던 일들, 그리고 우리가 모르고 지냈었던 따뜻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해외사례와 국내 사례들이 조화롭게 이야기 되고 있다. 이 책은 인문학이 어렵다고 지레 겁을 먹고 가까이 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인문학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으로 짧게나마 사색할 수 있게 해주는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