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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의 대담한 경제 - 대한민국 네티즌이 열광한 KBS 화제의 칼럼!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광복 70년 대한민국의 경제는 비약적인 성장을 일궜다. 인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한강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국내총생산 GDP는 지난해 1485조원으로 무려 3만1천 배 증가, 세계 13위 경제 규모로 성장했다. 고속성장의 궤적은 그러나 정점에 도달한 느낌이다. 어느새 OECD 주요국 중에서 잠재성장률 하락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전락했다. 국가채무는 530조원, 가계부채는 1100조원을 돌파했다. 고속 경제 성장의 아이콘이었던 한국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을까?
이 책은 경제학 박사이자 오랫동안 경제 분야를 취재해 온 박종훈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체득한 한국 정부의 경제 정책 흐름과 함께 주거비 상승, 감세 논란, 가계부채, 청년 실업, 빈부 격차 등 최근 경제 현안들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해박한 경제 지식과 이론을 바탕으로 해외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여러 가지 경제 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곧 우리에게 다가올 최악의 장기 불황의 위협 속에서 한국 경제를 구할 대안을 모색하고 있어 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왜곡된 경제구조를 그대로 둔 채 돈을 풀어 경제를 되살릴 수 있다는 생각은 덧없는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눈에 보이는 팩트 이면에 숨겨진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보고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바르게 제시하고 있다. 정곡을 찌르는 분석과 깊이 있는 통찰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구석구석을 파헤친 저자는 이러한 경제 현안들이 앞으로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냉철하게 진단한 후,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과거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현재, 가장 강력하고 소중하며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자원이 바로 ‘청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과거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현재, 가장 강력하고 소중하며 대체할 수 없는 유일한 자원이 바로 ‘청년’이기에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빚더미에 의지해 건설 경기와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는 지금의 경제 정책 기조는 결코 우리의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없다.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선 경제에서 건설 경기 부양책은 잠시 통증을 잊게 하는 마취제만 될 수 있을 뿐이지, 환부를 직접 치료하는 수단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p.45) 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기업하기 편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온갖 특혜를 제공했는데 그 덕분에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안락한 온실이 생겼는데, 어떤 기업이 스스로 온실 밖으로 뛰쳐나가 악조건 속에서 싸우는 어려운 길을 택하겠는가. 결국 온갖 풍파를 이겨내며 강인하게 성장해온 대한민국의 재벌이 온실 속의 화초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경제에 대해 어렵게만 생각하는 있는 분들에게 쉽게 빠르게 읽힌다. 국내경제는 물론 국제경제까지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각 주제마다 10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특히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점은 현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삶의 이야기로, 우리가 처한 고단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언론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최근 경제 현안들이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국경제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