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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은 고전 읽기 - "고전 읽어 주는 남자" 명로진의
명로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좋아하는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쓰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인데 그 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정도가 아니라 7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와 인문 고전을 가르쳤으며, 그에게 글쓰기를 배우고 책을 낸 저자는 100여명에 이른다고 하니 참 행복한 사람이다. 부럽고 또 부럽다. 이런 사람의 글에서 우울함이나 비관 혹은 실망이나 혐오 같은 부정적인 낱말들을 찾아내기는 어렵다.
뒤늦게 만난 ‘글쟁이’ 명로진, 그는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포츠조선미국 최고의 유명 서평꾼 아니 서평쟁이이다. 그리고 서평으로 퓰리처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더 이상 말해 무엇 하겠는가! 우리는 공채 4기로 입사, 사회부와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또한 신문기자, 배우, MC, 강사 등 다양한 인생을 살면서 전방위적인 소재로 부지런히 책을 쓰고 있다. 대학 재학 시절 첫 책을 낸 이후로 동 서양 고전, 글쓰기, 자기계발, 미술, 여행, 사랑, 과학 등의 분야에서 40여 권의 단행본을 썼다. 차려놓은 맛난 밥상에 숟가락만 얹고 맛있는 음식만 골라 먹으면 된다.
이 책은 고전을 읽을 의욕은 충만하나,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는 독자들을 위한 ‘고전 읽기 가이드’와도 같은 책이다. 이 책은 EBS 라디오 프로그램이자 현재 팟캐스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고전읽기’에서 소개한 동서양의 고전을 비롯하여 우리가 알아야 할 고전 12편을 선정해 재구성했다. 방송에서와 마찬가지로 동서양 고전 속 재미있고 중요한 '명장면'들 위주로, 짧지만 굵게 고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우리에게 선사해준다.
고전이란 무엇일까? 고전이란 예전에 쓰인 작품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사람들이 고전의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읽지 않는 이유는 ‘고전은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이 거대한 장벽처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편견을 허물고, 나와 상관없는 ‘옛날이야기’로 알고 있는 고전이 사실은 늘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지혜의 정수임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고전 읽기의 즐거움은 고전의 불친절함 속에 있다.”고 하면서 “만약 고전이 친절한 책이어서 읽는 족족 이해되고, 너무너무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면 오히려 생명력이 짧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모두 세 파트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첫째 파트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읽어본 적 없는 고전’에서는 ‘논어’, ‘맹자’, 사마천의 ‘사기열전’, 헤로도토스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둘째 파트 ‘지성과 교양에 목마른 당신에게 꼭 필요한 고전’에서는 플라톤의 ‘향연’, ‘한비자’, ‘시경’,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셋째 파트 ‘드라마적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고전’에서는 ‘장자’,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고전 읽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지혜로웠던 우리 선조들이 품고 있었던 드라마틱한 신적 에너지와 조우하는 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수 천 년을 전해 내려온 인류 지혜의 보고 속에서 공자와 장자, 소크라테스와 호메로스를 만나게 되어 무한한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분들마다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