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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이해하는 군주론 ㅣ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1
김경준 지음 / 생각정거장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한 조직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도덕성이나 명분이 아니라 권력 의지와 냉철한 승부사로서의 현실 감각, 결단력을 지도자의 덕목으로 내세우는 마키아벨리의 주장은 물론,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그의 분석과 언설이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걸 발견하는 경이로움이야말로 <군주론>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군주론>은 시대와 국경을 넘어 정치와 권력의 본질을 탐구하는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읽는 이의 처지와 그를 둘러싼 정치적·시대적 상황에 따라 내용이 매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는 점도 꾸준히 사랑받는 비결로 꼽힌다.
이책은 서울대 농경제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쌍용투자증권, 쌍용경제연구소, 쌍용정보통신에 근무했으며, 인문 경영의 개념을 누구보다 먼저 깨우친 ‘인문학 마니아’이기도 한 김경준이 누구나 ‘군주론’을 읽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레 겁을 먹고 선뜻 손조차 대기 힘든 고전중의 고전인 <군주론>이 특정한 시대적 사건들을 언급하는 부분이 많고 구성이 산만하여 실제로 통독하면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 많기에 순서에 따라 주요 내용을 발췌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으로 <군주론>의 정수를 뽑아냈다.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44세에 현직에서 밀려난 후 복귀를 염두에 두고 절치부심하면서 집필한 일종의 ‘제안서’로 1~11장은 ‘군주국의 모든 성질을 논의하면서 흥망성쇠의 원인을 고찰하며, 12~14장은 ‘군대를 중심으로 군주의 역할과 군주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격과 방어에 관한 일을 살펴보고, 15~23장은 ‘칭송받거나 비난받는 유형을 통해 군주가 어떤 방식과 체제로 신민이나 친구를 대해야 하는지를 기술하고, 24~26장은 신군주가 자신의 모든 성품과 방책을 발휘한 덕(비르투)으로써 운(포르투나)을 제압하고 조국(이탈리아)을 지켜 야만인(외세)들로부터 해방을 달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사람이 ‘어떻게 사는가’의 문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문제와 분명 다르다는 대목과, 군주는 관념적 ‘이상’이 아니라 현실적 ‘진상’을 이해하고 추구해야 한다는 대목은 <군주론>의 핵심관점이다.
“군주는 인색하다는 평판을 듣는 것에 괘념치 말아야 한다”(p.113)는 주장은 ‘신선’하다. 군주가 민심을 얻겠다고 돈을 펑펑 쓰는 것만큼 무모한 것도 없다. 자기 돈도 아니고 국가 돈인데 검약해한다. 그렇게 해서 국가 재정을 튼튼히 해야 세금 착취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신민도 행복해지고 국가도 잘살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마키아벨리는 신하를 “예우하고 부유하게 하며 친절을 베풀고 명예와 관직을 주는” 등 실질적 혜택과 함께 “군주 없이 홀로 설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여 군주와 신하가 운명공동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갈파했다.“(p.164)고 말했다.
그동안 <군주론>을 막연히 어렵게만 생각하고 읽지를 못했는데, 이 책은 포켓사이즈로 압축되어있기 때문에 손에 들자마자 단숨에 읽었다. 군주론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었다고 자부한다. 누구나 하루 20분만 투자한다면 1주일 만에 읽을 수 있으므로 현대인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