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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정청래 - 정청래의 정치현장보고
정청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5년 9월
평점 :
내가 알고 있는 국회의원 가운데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만큼 거침없이 말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의 한 마디 한 마디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늘 화제다. 정 의원은 누구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어렵지 않고 통쾌하게 SNS에 적는다. 하지만 그의 말이 국민들에게 얼마나 유익을 가져다줄까?
나는 국회의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치는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고 사전에는 되어 있다. 국민들은 어려운 경제로 허리 펴날 없고 전월세 인상으로 집 없는 서러움에 힘들어 인간다운 삶을 포기한지 오래됐는데도 국회의원들은 당권 경쟁과 여야 정쟁으로 날을 지세운지 이미 오래 됐다.
정치권이 보여주는 행태를 보면 과연 이들에게는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은 차제하고라도 의식이라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싸우는 풍경과 몸싸움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이 책은 당 대포를 자처해 매번 욕먹고 매를 맞으면서도 거침없이 보수언론과 맞서는 정청래 의원이 자신의 다양한 면모와 대한민국의 비전,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부 ‘기승전결’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기, 새로운 시작’에서는 시작을 도모하고 원대한 포부를 갖는 정청래의 이야기를 전한다. 2부 ‘승, 집권으로 가는 길’에서는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성찰하여 더 발전한 스마트 정당을 도모하며, 유능한 정당이 되는 길, 지방자치 3법은 왜 필요한지 말한다. 3부 ‘전, 강성에서 감성까지’에서는 정치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기간과 국정원 해킹사건,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4부 ‘결, 나는 정청래다’에서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기억하는 정청래의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당 대포가 되겠습니다”(p.40) 라고 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에 출마했다. 그는 전당대회 연설회장에서 “당 대표는 여기 계신 훌륭한 분들 중에서 한 명을 뽑아주시고 당 대포는 저 정청래를 뽑아주십시오. 길목만 잘 지키면 한 명의 군사로도 천 명의 적군을 물리칠 수 있다고 이순신 장군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최전방 공격수가 되어 정권교체의 길목을 지키겠습니다. 거침없이 정청래! 야당답게 정청래! 정청래 같은 사람 한 명쯤은 말석이라도 꼭 최고위원에 뽑아주십시오.”라고 외쳤다.
그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적군으로 보지 않고 여당을 적군으로 보고 있다. 그런 사상을 가지고는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을 것이다. 여야가 역사교과서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데다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의 ‘대선 개표 조작 의혹’ 주장으로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거침없이 소리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자기 자신을 개혁하고 남들에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추천사에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깨기 위한 정청래 의원의 파격적인 행보는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이 책을 읽은 분이라면 그의 행보에 더 큰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했지만 나는 박수를 보낼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