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듦이 고맙다 - 가슴으로 읽는 나이드는 지혜
김동길 지음 / 두란노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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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그리고 죽는다. ‘노년이라는 글자를 떠올리면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이 보고 싶어진다. 거칠고 주름진 얼굴, 마음 같이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이끌고 자식들에게 한 가지라도 더 주려고 애쓰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하나 둘씩 동네 어른들이 세상을 하직할 때 밀려드는 고독감, 인생을 돌아보며 드는 회환과 후회 아니면 보람도 있을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어른이 되어 노년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연세대 명예교수인 김동길 박사가 나이듦의 의미와 노년기를 맞는 감회를 신앙의 언어로 풀어놓았다. 저자는 사람은 왜 가야 하는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이루면 가야 한다고 하면서 노년의 시간이란 그 사명을 완성해 가는 귀한 시간임을 깨닫게 되었다.”(p.8)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평생 동안 묵상해 온 성경을 텍스트로 해서 4부로 나누어 구성되어 있다. 1존재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에서는 나이 듦의 의미를 다루고 있다. 2소유보다 더 큰 행복에서는 어떻게 늙어가야 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3나도 너처럼 늙어 가리라에서는 노년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4끝이 있는 곳에 새로운 시작이에서는 어디를 향해 떠나가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사람의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할 수 있다. 어린 시절()에서 성숙(여름)하여 노년기(가을)를 거쳐 죽음과 그 너머의 겨울에 이르게 된다. 인생의 중년, 특히 노년의 시간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고,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는가에 따라 겨울은 때로 매서운 칼바람이거나 혹은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훈훈한 마무리가 될 수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 듦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이 듦은 고통일 수 있다. 그러나 또한 기쁨이며 설렘이기도 하다. 나이 듦이야말로 새로운 만남을 향해 가는 새로운 여정이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언제나 젊음으로 살 수는 없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나이 듦의 시간은 예수 그리스도께로 가는 길목과 맞닿아 있다는 역사적 인식을 가지고 우리 나이에 맞게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하면서 비록 부침이 많은 인생이지만 사랑하는 내 주 그리스도를 뵈올 날을 기다리며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한 걸음 한 걸음을 떼는 백발의 노인들이 많아질 때, 조국의 저녁 하늘은 더욱 아름다운 황혼으로 물들 것이다.”(p.23) 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린다. 어린 시절 성미가 못된 아이였는데도 자식의 타고난 결을 존중하고 믿어 주었고, 민주주의를 외치며 당국에 불려 다닐 때에도 걱정하기 보다는 사람은 자기의 소신대로 살아야 한다.”는 대범한 말씀을 하셨다고 어머니를 추억하는 모습에서 나의 어머니를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는 늙어가면서 찾아오는 깊은 고독을 두려워할 이유도, 피할 이유도 없다고 단언하고 고독이 찾아 올 때면 길모퉁이 어디든 앉아 하나님을 구하고 찾으면 될 일이라고 안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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