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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청소년판 1 - 제1부 아, 한반도
조정래 지음, 조호상 엮음, 백남원 그림 / 해냄 / 2015년 6월
평점 :
우리 민족의 반만년 역사에서 반공정신이 투철하고 대비태세가 확고할 때에는 국가를 지킬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반드시 위기가 찾아 왔다. 그리고 국가의 위기나 패망의 원인은 외부의 침공보다 내부 분열로 초래될 때가 많았다. 그러므로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자기반성이 없는 한 비극적인 역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우리 민족의 삶은 앞으로도 5천 년 이상 장구하게 뻗어나갈 것이다. 한 인생을 60년으로 볼 때 1만 년의 세월은 영원이라 해도 과장일 것이 없다. 1만 년의 민족사 속에서 분단대립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오래 전에 조정래 대하소설 <아리랑>을 읽은 적이 있다. 이번에 청소년들을 위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청소년 소설 작가 조호상이 100년 전 이 땅의 사람들이 일제의 침략 속에서 겪어야 했던 우리 민족의 비극의 참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줌과 동시에 청소년들에게 역사의식을 고취시켜 주고, 다가올 100년의 미래를 내다보고 도약할 수 있도록 정신을 고양시켜 준다.
나는 ‘애국심’이라는 것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대한민국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나 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때 나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는 자긍심을 가졌지, 애국심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러한 문제는 나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라 잃은 서러움과 슬픔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가 있었다. 40여 년 간의 일제 치하 속에서 우리의 조상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렸고, 나라를 다시 되찾기 위해 수많은 희생을 하였으며, 결국에는 대한 독립이라는 거룩한 일을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나는 과거의 역사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일제 치하 40여 년이라는 것을 교과서에 나오는 일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일제치하의 40여 년이 얼마나 지옥이었는지 느낄 수가 있었다.
지난날 일제 식민지 역사 속에서 민족의 독립을 위해 피 흘린 순국선열들의 공은 공정하게 평가되고 공평하게 대접되어 민족통일이 성취해 낸 통일조국 앞에 겸손하게 바쳐져야 할 것이다.
젊었을 때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아리랑>을 읽으며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경험했던 어른 세대는 몸으로 배운 역사의 단단한 힘으로 온몸을 부딪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제 시대의 전환점에서 다시금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쓰인 <아리랑>이 우리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 권리와 책임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알려줄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이들이 알아야 할 우리 민족의 피맺힌 역사를 통하여 역사란 무엇인지, 민족의 역사를 바로 아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