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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의 반란
임성선 지음 / 좋은땅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한 것이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신학공부를 하고 나이 서른에 목사안수를 받고 지금까지 이어졌다. 오직 한길만 달려왔다. 그러다 보니 사회경험은 하지 못했다. 결혼하여 자식을 놓고 30여년 목회를 했다.
흔히 하는 말로 목회자가 성공하는 것은 큰 교회에서 목회하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평생 교회를 개척하여 작은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평생을 가난과 싸우면서 살았다. 노후준비는 전혀 하지 못했는데 나이 육십을 넘어 은퇴를 앞두고 있다.
<오십의 반란>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게 생각되어 찜통더위에 남들은 휴가 간다고 야단들인데 나는 방콕(방구석에 틀어박혀)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50대를 맞아 인생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 저자 임성선의 새로운 인생살이를 그린 에세이. 조숙한 노년으로 살기 위한 ‘인생 되돌아보기’를 통해 저자 자신을 얽매고 있던 사건이나 감정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과 함께, 저자만의 이야기가 아닌 어린이, 청소년, 남자, 신앙생활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십이란 지금까지 달려오던 것과 전혀 다른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트는 지점이다. 자기 인생의 반란을 꿈꾸는 마지막 경계선이고 이를 지나면 무조건 지금 자리에서 버텨야 한다고 흔히 생각하는 때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오십 대를 보내면서 인생의 모든 것이 거꾸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그 전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전에는 당연하던 것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았고, 예전에는 전혀 이해되지 않던 사람들의 말이나 행동, 심리, 감정들이 저절로 읽혔다.”(p.4)고 했다.
또한 내면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들을 이해하지 못하다가, 언제부터인가 저자는 자신 안에서 “인생 되돌아 보기”를 시작하였다.
공자는 오십을 일컬어 하늘의 뜻을 아는 ‘지천명’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육십을 넘긴 ‘청년’들도 드물지 않다. 통계상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간주하므로 그 이전까지는 넓게 보아 중년이다. 대략 마흔에서 예순까지의 연령대다. 조금 실감나게는 한창 중.고등학교 다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이 중년에 속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은퇴 이후의 삶이 불안한 중년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늙으신 부모님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지만, 자신의 노후는 자식에게 기댈 수 없는 처음 세대가 요즘의 중년이다. 청춘들처럼 미래도 불안하지만 노년들처럼 현재도 힘겨운, 양쪽의 짐을 모두 짊어진 세대가 바로 중년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아버지, 남편, 자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나를 대면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 중년이다. 이 시간부터 은퇴 후 30~40년을 어떻게 보낼지, 내가 정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삶의 가치를 찾는 과정은 노년준비와 다르지 않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노년에 필요한 자금의 규모도, 건강, 가족, 취미, 봉사 등 챙겨야 할 것들도 달라진다.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