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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니체 ㅣ 곁에 두고 읽는 시리즈 1
사이토 다카시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반 사람들에게 ‘철학’은 매우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학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철학은 대학에서 전공한 지식인들의 전유물처럼 생각되어 왔고, 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접근조차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사실이다.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은 철학자들도 아직 고민하고 있듯이 쉬운듯 하면서도 어려운 문제이다. 이처럼 철학을 몇 마디 말로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철학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지적 활동이 있다는 사실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철학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한 끊임없는 문제 제기이다.
나는 대학에서 철학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얼마나 재미가 없든지 아마도 철학시간은 졸다가 끝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봐도 기억나는 것은 ‘형이상학’이라는 말과 ‘이데아’라는 말이다. 그리고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등 몇 명의 철학자들의 이름이 생각날 뿐이다. 니체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고 해서 미친사람 정도로 알고 있다.
이런 내가 <곁에 두고 읽는 니체>라는 책을 읽게 된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책의 분량도 260페이지가 넘는 책이다. 그만큼 인생을 살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이 책은 TV와 강연을 통해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일본 최고의 교육전문가이자 CEO들의 멘토인 일본 메이지대학교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니체의 사상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고 유용한 구절들을 골라 우리 삶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책을 읽다 보면 온몸을 던져 살라는 니체의 말처럼, 하루하루 체념하고 망설이며 살아가던 태도에서 벗어나 어느새 능동적으로 오늘을 살아가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니체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망라하는 니체의 저서에 실린 수많은 철학적 아포리즘의 정수를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소개한다. 메타포와 아이러니를 사랑한 니체는 금언 혹은 격언으로 알려진 다양한 아포리즘을 자신의 철학을 해석하는 기표로 삼는다. 동시에 쉬우면서 간결한 아포리즘 속에 니체는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모호하면서도 다의적인 장치를 잊지 않는다. 19세기 철학자의 말이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많은 감명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철학자’인지 아니면 ‘예술가’인지 모를 정도로 멋진 글이 많았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온몸을 던져 살라는 니체의 말처럼, 하루하루 체념하고 망설이며 살아가던 태도에서 벗어나 어느새 능동적으로 오늘을 살아가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스스로를 아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든 자기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힘들고 외로울수록 자기 자신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뜨겁게 응원하고 격려한다. 그런 사람은 잠시 곤란이나 역경에 부딪쳐 힘든 시기를 보낼 수는 있어도, 멀리 본다면 인생이라는 시합에서 누구보다 많은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될 것이다.”(p.50)라고 말했다. 이 책을 통해 철학자 니체 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니 시간을 내어 더 깊은 수준의 니체를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미지근한 삶을 살던 삶에서 날아가는 화살처럼 경쾌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