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 7년 동안 50개국을 홀로 여행하며 깨달은 것들
카트린 지타 지음, 박성원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지금까지 혼자 여행을 떠나 본적이 없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시간을 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낯선 공간, 낯선 도시, 낯선 사람들, 특히 우리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으로의 여행은 감히 혼자 떠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지만 사람마다 여행을 떠나는 목적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방송이나 TV를 통해 간접적으로 본 영상을 직접 보고 싶어서, 어떤 사람은 현재 자신의 삶에 변화를 주기 위해 떠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도 나름대로의 즐거움과 좋은 점들이 있지만 때로 혼자 떠나는 여행도 그만큼의 좋은 경험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혼자이기에 더 자유로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혼자이기에 더욱더 자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고 낯선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발 더 다가설 수도 있는 것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서른일곱 인생 최대의 슬럼프에 빠졌던 오스트리아 최대 일간지 「크로넨 자이퉁」의 기자였던 카트린 지타가 최고의 셀프심리코칭 전문가이자 여행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 7년간 50개국을 여행하며 깨달은 이야기와 여자 혼자 안전하고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들을 담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모든 인생은 혼자 떠난 여행이다. 누군가를 만나 함께 걷기도 하고 목적지가 바뀌기도 하지만 혼자서도 자신의 행복을 좇아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혼자 행복할 수 있어야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다”(p.59)고 말했다. 여행이야 말로 내가 원하는 삶을 발견하고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행을 하기 전 기자로 일했던 10년 동안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일중독 증상, 관계 단절 그리고 이혼을 겪으면서 한 번도 시원하게 웃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혼자 여행을 떠났다. 혼자 여행을 떠남으로 인하여 이방인으로서 예기치 않은 일들이 많이 생기지만 그 예기치 않은 일들은 그 여행을 더 깊이 생각나게 해 주기도 한다.
혼자 하는 여행은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길을 잃어도 즐겁다. 되돌아가도 좋고, 그냥 걸어 봐도 좋다. 가끔 여행이 지치고 힘들 때, 쉬고 싶으면 쉴 수 있어서 더 좋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홀로 여행을 떠나는 그 용기는 어디서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혼자 여행을 할 수 있는 용기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오는 것임을 알고 있기에 한 순간에 뭔가 달라지리라는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읽고 혼자 여행하기를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은 혼자 떠나게 되는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경험과 평소 일상적으로 느끼던 피로, 스트레스 같은 것에서 벗어나 치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