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한 번은 동양고전에 미쳐라 : 지식

죽기 전에 한 번은 동양고전에 미쳐라 : 지식 - 다시 시작하는 동양고전의 인문학개론 지식(知識) ㅣ 지식을 베끼는 인문학 클래식
이현성 지음 / 스마트북 / 2015년 7월

누구나 책을 좀 읽었다고 하는 사람치고 논어와 맹자를 비롯한 사기나 도덕경 정도 손에 한번 쥐어 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처럼 인문학에 대한 열풍과 함께 고전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터에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논어나 맹자는 언젠가는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라고 여겨진다.

나 역시 동양 고전에 대해서 언젠가는 반드시 독파해 보겠다고 결심을 하면서도 무엇보다 한자라는 벽과 함께 왠지 모를 두려움으로 쉽게 손에 잡지를 못하였다. 그러던 차에 찜통더위에 방콕에서 <죽기 전에 한 번은 동양고전에 미쳐라>는 책을 읽었다.

고전이란 쉽게 읽혀지는 책은 아니지만 어렵고 험한 길을 살아온 사람들의 인생 지침서다. 또한 수많은 세월에 걸쳐 검증받은 책이기도 하다. 그것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고전에서 무엇인가 얻어갔다는 것을 뜻한다.

이 책은 심리학에 대한 개인적 관심으로 전문적인 공부 또한 꾸준히 해 오고 있으며 현재 동양고전, 심리학, 대화법 관련 저서의 기획과 번역, 저술 작업을 함께하고 있는 이현성 씨가 ‘손자’를 비롯하여 ‘십팔사략’에 이르는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중국 고전 15권을 한 권 안에 정리해 놓았다. 이 책의 특징은 중국 고전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지도자론에 초점을 맞췄다는 데 있다.

이 책은 정치와 처세, 병법과 지도자, 역사서에서 얻는 가치라는 3가지 주제와 맞는 중국 고전 15권을 선별하여 정리해 놓았다. 중국 고전은 옛날부터 사회 지도자들의 인격을 형성하는 기본교양서로 읽혀왔다. 이 책을 읽어보면 고대 중국의 패자, 제왕, 재상, 지략가, 장수들이 지략을 펼치고 세상과 싸워 나간 목적은 각기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나라를 위해서, 일문을 위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복수를 위해서…. 지략을 펼치고 세상과 싸워 나간 방법 또한 다채롭고 영특하다.

지도자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주체적’ 삶이다. 주체적 삶이 아무런 목적도 노력도 없이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목적이 없다면 문제를 헤쳐 나갈 길을 찾지도 않을 테고, 목적은 있더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이거나 엉뚱한 선택을 반복적으로 하게 된다.

‘고전’이라고 하면 보통 지루하다, 재미없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재미있는 고전을 읽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죽기 전에 한 번은 동양고전에 미쳐라>는 책을 선택했다. 어렸을 때부터 <동양고전>에 대해 들어는 봤어도 실제로 읽어본 적이 없었기에 나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 읽었다. 동양 고전을 이렇게 단숨에 읽기는 또 처음이었다. 이 책은 아무 데나 펼쳐 놓고 그 어떤 편을 읽어도 재미가 쏠쏠하다. 이 책은 경영자, 관리직은 물론이고 각계 지도자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아를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동양 고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흥미를 더 해 줄 것이므로 꼭 읽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