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나침반은 사람을 향한다 - 공병호, 불변의 리더십 키루스를 만나다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은 우리가 오랫동안 들어왔던 격언이자 하나의 메시지이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공이 많으면 왜 배가 산으로 가는가? 이는 많은 사공들이 배에 타서 항해를 하려할 때 사공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게 되면 배가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엉뚱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관심, 무능력, 무책임…… 정치, 경제, 사회 각 방면의 리더십 부재로 인한 혼란 속에 대한민국은 목적지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며 사회 전체가 고통 받고 있다. 그로 인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점점 쌓여가고 불신과 분노, 절망감이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다.

 

이 책은 기원전 5세기 고대 아테네에서 활동한 역사가이며 철학가인 크세노폰이 지은 키로파에디아를 재단법인 자유기업센터 초대 원장을 지내고 공병호경영연구소를 설립한 공병호박사가 이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해 강독하고 해설한 것이다.

 

키루스 대왕은 인류 문명의 발상지였던 메소포타미아와 중근동 지역 국가들을 정복해 통일한 위대한 군주다.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냉철한 현실 인식, 유연한 상황 판단으로 사람 마음을 움직이고 이끌었던 탁월한 리더로 회자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를 민중을 압제로부터 해방시킨 자로 평가했고, 서양 최초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아버지 같은 왕이라 쓰고 있다. 르네상스기 정치사상가로 군주론을 썼던 마키아벨리는 키루스야말로 이상적인 군주라 극찬한다. 성경엔 고레스라는 이름으로 열아홉 번이나 등장한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리더의 지혜에서는 베풂, 절제 등 키루스 대왕을 통해 살펴보는 리더의 기본 자질과 유년시절 받았던 교육을 담고 있다. 특히 출정을 앞두고 아버지와 나눈 대화 속에서 리더로서 끊임없이 배우고 닦아야 할 지혜를 들여다 볼 수 있다. 2리더의 조직경영에서는 함께 웃고 함께 싸우며 탁월한 리더로서 스스로 증명하며 조직을 경영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동기 부여, 경쟁 유도, 상황 판단 등 리더가 갖추어야 할 역할을 들려준다.

 

3리더의 승리에서는 압도적인 능력으로 따르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하여 조직을 장악하고, 치밀한 전략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4리더의 번영에서는 본격적인 제국 경영과 번영에 대해서 다룬다. 스스로를 희생하여 제국의 기틀을 만들고, 다양한 정보 획득 경로부터 긴장감을 유지하는 용인술까지 조직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지혜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저자가 키루스 대왕의 사람을 중시했던 리더십에 주목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병사들을 헤아릴 때는 아버지 같았고, 위기를 만날 때는 앞장서서 희생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백성과 국가의 수호자였다.

 

이와 같이 2,500여 년 전 키루스 대왕이 사람을 이끌었던 지혜를 재해석한 이 책은 공감이 부족하고 불통인 오늘날의 리더십에 경종을 울린다. 또한 오늘날의 리더들에게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이 책을 리더의 위치에 있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