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경제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12명이 대중에게 주는 경제학 특강
로버트 M. 솔로 & 재니스 머래이 엮음, 이주만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수많은 학문이 있는데 유일하게 먹고 사는 문제를 다룬 것이 바로 경제학이다. 현대 사회에서 이제 경제학은 누구에게나 상식이 되었다. 서점에는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알려주는 일상 경제학의 원리를 담은 책들이 넘쳐난다. 누구나 스타벅스의 커피 값이 왜 밥값보다 비싼지,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 기업은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 등에 대해 한 마디쯤은 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에서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 대부분이 경제학을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으로 선택한다.

 

그러나 비싼 커피 값의 비밀? 인센티브로 작동하는 세상? 인간의 행동을 조종하는 심리학으로 배우는 경제? 과연 이런 것들이 경제학의 기본이라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경제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아는 폴 크루그먼, 피터 다이아몬드, 존 내쉬, 로저 마이어슨 등 노벨상 수상 경제학자 12명이 성장률 저하, 실업률 증가, 정부부채 증가 등 고장난 경제라 불리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경제를 분석하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고용과 실업,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문제, 자원을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용하는 방법, 정부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진짜해야 하는 역할 등 다양한 문제를 다룬다.

 

핀 키들랜드는 세계 경제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 어려운 문제로 아프리카 등 가난한 국가들이 어떻게 해야 획기적인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그 방법을 찾아내는 것을 제시한다. 로버트 솔로는 환경문제의 답을 시장원리에서 찾는다. 답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 시대의 석학들도 자신하진 못한다.

 

최근에는 삼포’, ‘오포를 넘어 연애·결혼·출산·집장만··희망·대인관계까지 포기한 칠포 세대로 스스로를 비하한다. 실업자와 신용불량자의 합성어인 청년실신이 등장하는가 하면, 인문대 졸업생 90%는 논다는 인구론등 더 이상 청년에게 희망열정의 수식어를 찾기 어렵다.

 

청년실업 장기화는 경제 분야를 넘어 정치·사회 등 전방위적 국가 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이미 유럽 일부 국가의 경우 정부가 제대로 청년실업에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사회적 불만이 극에 달해 소요사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더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국회는 청년 일자리 만들기에 온 힘을 쏟는다고 부산을 떨고 있지만, 공허한 말잔치에 불과하다. 정부는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증가, 해외 취업 지원, 중소기업 취업 장려, 청년인턴제도 등 이름만 바꿔 청년실업 해소에 나섰지만, 좀처럼 청년고용은 증가하지 않았다. 정부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 비용을 감당할 만한 소득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정부의 주요 소득원 두 가지는 자본소득과 노동소득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이 책을 통해서 12명의 경제학자들이 하는 일을 어느 정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듯이 경제는 발전하지만 때로 고장이 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경제가 잘못돌아가면 장기간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아무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석학으로서 꾸준히 노력하는 삶에 대한 자세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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