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는 오늘부터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 43일간의 묵언으로 얻은 단순한 삶
편석환 지음 / 가디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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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말하는 사람의 됨됨이를 잘 보여주고, 그 말이 살아가는 데 큰 경쟁력이 된다. 오늘도 상대를 이기기 위한 말들을 얼마나 쏟아내고 왔는지 모르겠다. 커리어가 쌓이는 만큼 말끝도 뾰족해져서 말로 상처 주고, 상처받은 내상이 컸다. 말로 상처를 주어서도 안 되고, 상처를 받아서도 안 된다.

 

세상에 말은 너무 많이 넘쳐나는데 정작 말해야 할 때 말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세상의 부조리함을 보면서도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무시하거나 피하기 바쁘다. 진실 앞에 눈감지 않는 용기가 있을 때 잠든 세상을 깨우는 참된 말이 나온다.

 

이 책은 광고쟁이 생활을 하다가 현재 한국복지대학교 광고홍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강대와 동국대 대학원에서 스피치커뮤니케이션과 광고를 강의하고 있는 편석환 씨가 묵언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나누고자 일기처럼 썼던 글과 내 자신과의 대화, 그리고 묵상의 글을 모은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일까? 무조건 말을 하지 않는 것보다 말을 적절히 하는 것이 좋다. 말을 너무 많이 하다보면 진짜 필요한 말보다 불필요한 말이 많아지고, 그 말이 오해를 일으켜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말을 줄이고 적절히 하는 것이 좋은 말 습관이다.”(p.100) 라고 말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수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는 소홀하다. 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된 지 불과 10여 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스마트폰은 급속하게 남녀노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삶의 방식을 바꾸어놓았다. 지금까지 스마트한 디지털 세상은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보다 영리하게 해준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제 디지털 기기는 각종 중독 현상을 일으키고, 가족 간의 대화마저도 단절시키고 있다.

 

길거리를 나서면 사람들의 무표정함과 무서운 속도에 놀라곤 한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뛰고, 닫히는 문 속으로 가방과 몸을 던진다. 2분 뒤면 다른 지하철이 올 텐데...., 그에게 2분은 그토록 절박한 시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요즘 우리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는 메르스바이러스는 감염된 소수의 사람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고 끝나지만 정치인들의 망언은 불특정 다수 국민의 정신을 오랫동안 피폐하게 함으로써 사회에 미치는 해악이 만만치 않다. 메르스야 한두 달 기승을 떨다가 사라지겠지만 정치인들의 막말은 사시사철 지속되고 있으니 이 병은 이미 국회라는 지역의 풍토병이 되어 버린 모양이다.

 

나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너무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말을 통하여 남에게 유익을 주었다면 괜찮지만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다면 어찌할 것인가? 항상 대화를 할 때는 왜 하는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대화의 목적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있다. 저자는 말을 하지 않는 생활에 어느덧 익숙해졌다. 말을 줄이며 얻는 성찰과 기쁨이 생각보다 크다. 아예 말문을 닫으면 어떨까. 그동안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산 건 아닐까? 진짜 말을 하기 위해서라도 말을 그만해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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