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3, 암의 비밀을 풀어낸 유전자
수 암스트롱 지음, 조미라 옮김 / 처음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암은 참으로 무서운 병이다. 암이란 말만 들어도 거의 질식할 것 같은 중압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또 다른 암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공포, 수술한다 해도 재발이나 전이암이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환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그러다보니 암 환자들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아무리 돈이 비싸다고 해도 구해 먹거나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교우 중에 유방암으로 수술을 받은 분이 있는데 12시간의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옆에서 보는 게 너무 힘들다. 그래서 나는 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은 브뤼셀과 남아프리카에 특파원으로 나가 있으면서, ‘뉴사이언티스트지와 세계보건기구, UNAIDS를 포함해 폭넓은 매체에 다양한 글을 쓰고 방송했으며, 오랫동안 아프리카와 아시아, 캐리비안 지역의 최전선에서 에이즈 보도를 했으며, 지금은 스코틀랜드에서 BBC 라디오4BBC 월드서비스에서 과학과 건강, 발전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작가이자 방송인 수 암스트롱이 1973년 과학자들이 발견한 p53이라는 이름의 유전자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노인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노인들에게 구구팔팔이삼사를 복창하도록 했다. ,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앓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고령사회는 본인과 가족, 더 나아가 사회적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81.3)과 건강수명(70.7)의 차이는 약 10년 정도로 OECD국가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평생 살면서 평균 10년간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과 암 등을 앓다가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p53은 암을 일으키는 암유전자라고 오해받기도 했다. 암세포에서 p53이 자주 발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p53은 암 억제 유전자로 다시 밝혀졌다. p53이 암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책의 깊이를 더해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는 암이 200개 이상의 다른 병이라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모든 암이 공유하는 특징이 있다. 그것은 가장 중요한 존재인 p53이 제대로 기능한다면 세포가 악성으로 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p.18)라고 말했다.

 

p53 유전자는 세포가 제멋대로 증식하거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로 세포의 이상증식을 억제, 암세포를 사멸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항암유전자라 부른다. 덩어리를 이루는 사람의 암 중에 약 80%p53유전자가 변이 또는 상실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53유전자가 비 활성화되면 세포는 쉬지 못하고 계속 분열하는데 이러한 세포가 곧 암세포이다. 때문에 p53이 제 기능을 못하면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제멋대로 증식하는 암이 된다.

 

루드위그 암연구소 책임자 데이비드 레인은 추천사에서 이 책은 인간에게서 암을 제거하려는 전쟁에 관한 최전방 이야기다. 수 암스트롱은 p53의 진실을 찾는 전 세계 과학자들의 흥망성쇠를 추적하며 놀라운 발견을 향해 가는 그들의 여정을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극찬했다. 나는 그동안 은 무서운 것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암을 치료하고 억제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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