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도시 2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남미편 한 달에 한 도시 2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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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라는 이유로 쉽게 여행을 못 간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여 동남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캐나다. 중동, 아프리카 등 많은 나라를 여행했다. 여행이 주는 낯 설음, 설레임, 신선함, 새로움 그런 것들로부터 활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내가 몰랐던 무언가를 알게 되는 배움. 그것 또한 나를 크게 감동 시킨다.

 

요즘엔 누구나 여행에 관심이 많다보니 TV를 켜기만 하면 여행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SNS에 접속하면 세계 곳곳을 누비는 사람들의 해맑은 얼굴이 가득하다. 그만큼 새로운 여행지와 여행법에 대한 갈망도 늘어나고 있지만 정글에 뛰어들 용기도 없고 화려한 외국어 실력도 없는 데다 짐꾼 노릇을 할 사람도 곁에 없는 평범한 여행 지망생들은 오늘도 최저가 여행지를 검색하며 달력과 씨름한다. 이제 여행을 떠난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했던 시기는 지났다. 어떤 여행을 누구와 떠나는지가 중요해졌다.

 

이 책은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김은덕과 자기만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백종민이 인도 레스토랑에서 결혼하고 부부가 되어 2년 동안 한 달에 한 도시씩 살아 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남미 발디비아, 멘도사, 아순시온, 몬테비데오 등을 여행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솔직하고도 담백한 이야기를 담았다.

 

두 작가의 결혼식은 남달랐다. 보콩 예식장에서 결혼을 하는데 두 작가는 인도 레스토랑에서 결혼을 했다. ‘상대방을 독립된 개체로서 인정하고 평등하게 살겠다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직접 먹겠다는 다짐을 발표했다. 하객 앞에서 한 약속도 지키고 지금의 행복을 미루며 사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던 중 막연히 5년 후로 생각했던 세계여행을 훌쩍 떠나게 되었다고 한다.

 

남미는 어렸을 때부터 한번쯤 가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 같이 멀고 아득한 땅이다.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경비도 많이 들어 선 듯 떠나지 못했던 남미 안데스는 8,000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의 화려한 풍광이 보고 싶어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크루즈를 탑승하여 보름 동안의 대서양 횡단을 끝내고 뉴욕으로 가기위해 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비행기와 크루즈로 남미의 첫 번째 나라 칠레에 입성했다. 칠레를 시작으로 파타고니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와 대규모 와인 생산지 멘도사, 우루과이의 몬테비데오와 아순시온, 이구아수 폭포, 볼리비아의 작지만 따뜻한 도시 따리하, 모든 것이 화보가 되어버리는 유우니 소금사막과 코파카바나, 잘 알려지지 않아서 현지 사람들만 찾는다는 힐링온천 아구아스 까리안떼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라질의 캄푸 그란지와 사우바도르까지 남미에서만 9달을 한 달에 한 도시씩 그 나라 사람들과 같이 먹고 자고 하면서 그 나라 사람처럼 보낸다.

 

나는 그동안 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의 패키지를 통해 나의 주관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끌려 다닌 여행을 했는데 저자들은 직접 예약하고 지도를 보며 찾아다니며, 한 달에 한 도시를 여행하여 자세하게 기록한 것을 보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50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인데도 이렇게 단숨에 읽은 것은 그만큼 이 책이 주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남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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