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사회 - 불평등은 어떻게 나라를 망하게 하는가
최환석 지음 / 참돌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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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갑질 문화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세간에 뜨거운 관심을 받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욕설 파문을 일으킨 대리점 갑질 사건, 백화점을 찾은 모녀가 주차요원을 무릎 꿇린 백화점 모녀 갑질 사건등등 지금 대한민국에는 날마다 새로운 갑질 사건이 터지고 있다.

 

그러나 갑질은 결코 많은 권력과 금력을 가진 사람들만이 저지르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건 상대적이거니와 다단계 먹이사슬 구조로 되어 있어 전 국민의 머리와 가슴속에 내면화되어 있는 삶의 기본 양식이다.

 

갑과을이란 말은 원래 계약서 상의 용어다. 갑은 계약의 주체가 되어 금액을 지불하는 사람을, 을은 주로 용역이나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를 지칭한다. 계약 당사자를 순서대로 지칭하는 용어에 불과했던 갑과을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상류층-하류층, 가진 자-못 가진 자를 구분하는 용어가 되어버렸다.

 

이 책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환석 씨가 경제적·사회적 불평등을 당연하게 여기게 된 대한민국 사회의 실체를 낱낱이 폭로한다.

 

저자는 정부와 기득권층은 1퍼센트의 이익이 나머지 99퍼센트에게도 이익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불평등과 차별을 합리화하고 있다. 갑질은 바로 이 왜곡된 성과주의에서 뛰쳐나온 사회적 신분 서열제의 산물이다. 놀라운 사실은 기득권 세력이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을 조장하며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한 것은 현 시대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저자는 대부분의 인류 역사에서 계급과 위계로 인한 차별과 불평등은 언제나 극심했으며 소수 기득권의 갑질은 당연한 일로 치부됐다고 하면서 이러한 일은 역사를 따라 반복되면서 대부분의 백성들이 항상 피폐한 삶을 살게 한 동인이 됐다고 지적한다. , ‘갑질문제는 현 사회만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가 아니라 신라·고려·조선 등 역사를 거슬러 되풀이되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나는 학교에 다니면서 역사 시간에 백제, 고구려, 신라가 중앙 집권 체제를 정비하고 왕권을 강화하면서 차례로 전성기를 맞게 됐다고 배웠다. 왕이 법률을 만들어 통치 기반을 확립하고, 기존 군장 세력은 국왕 아래의 신하로서의 성격을 띤 귀족으로 통합되면서, 점차 나라의 기틀이 갖춰지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반박하기를 역사책에서 칭송받는 의미로 소개했던 중앙 집권 체제야말로 동전의 양면같은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불평등이 심해지게 되면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지고, 생산성을 악화시켜 더 큰 양극화와 불평등을 초래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부자들은 자신들의 돈을 공익을 위한 시설, 즉 공공재에 투자하기를 꺼린다. 그들은 교육, 의료, 안전 같은 분야의 공익 서비스를 그들의 돈으로 충분히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 사회의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 사회가 나서서 협렵해야 갑질사회의 폐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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