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 서른 살 빈털터리 대학원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공부법 25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효진 옮김 / 걷는나무 / 2015년 6월

우리나라 대학생 10명 중 4명이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않고, 성인 1명이 1년 동안 읽는 책의 수가 10권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연하게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래를 준비하고 인생을 바꾸는 데는 독서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고 실천에 옮기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 대학생들이 도서관과 책을 점점 멀리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일 것이다. 무엇보다 취업이 중시되면서 스펙 쌓기와 상대적으로 관련이 적은 활동을 줄이는 것이 도서 대출이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다.

바쁜 일상에서 독서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나는 주로 새벽에 일어나서 독서를 하고 있다. 학생부터 은퇴를 준비하는 50대까지 인생과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서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열심히 산다고 해도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은 한정되어 있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본 내에서 학술적 업적뿐 아니라 대화법과 처세술, 독서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식과 실용 기술의 전수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 문학부 교수가 남들보다 많은 책을, 정확하게 읽고, 바로 일과 삶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독서의 기술을 담았다. 저자는 독서를 통해 일과 삶 양쪽에서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이 깊은 내공을 쌓는 데 필요한 재료의 질과 양을 더하는 행위다. 내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부딪히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섞이기도 하면서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생각이 탄생한다. 그리고 여기에 내가 살면서 겪은 경험과 지혜가 합쳐지면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나만의 내공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독서는 사람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시간적·경험적 한계를 극복하게 해 주고 내면에 숨겨진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p.8)고 말했다.

나는 대학교에 다니던 때에 자주 서점에 갔다. 없는 돈에 1~2권의 책을 구입하여 책장 잘 보이는 자리에 꽂아 두면서 이번에는 정말 이 책들을 다 읽어야지 다짐을 했다. 처음 며칠은 계획대로 책을 읽었지만 바쁜 일이 생기면 독서는 뒷전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이제는 다 읽지 못하고 책장에 그대로 꽂혀 있는 책들이 많이 있다. 항상 마음 한 구석에는 책을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 나와 같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저자는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면서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거나 내용이 어려울수록 좋은 책이라는 등의 책과 독서에 관한 수많은 편견과 압박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제목이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여 책읽기를 강하게 권하는 제목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끌리는 책부터 집어 들고 읽다보면 어느덧 책읽기 습관이 몸에 배이게 된다. 그렇게 읽은 책들을 자신의 책장에 차곡차곡 모으면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보물창고’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뒷 표지에 있는 “독서는 나를 성장하게 하고 어떤 삶의 위기에도 넘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책을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