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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운 경제, 직장에서 배운 경제, 시장에서 배운 경제 - 미국 MBA에서 동대문 시장까지 배우고 벌고 쓰고 아끼며 깨달은 세상의 경제
최연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4월
평점 :
많은 사람이 ‘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경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것은 경제를 배워야 할 이유가 현실적으로 크게 와 닿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도 아니고, 금융권 종사자도 아닌데 왜 경제를 공부해야 할까라는 식으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 부분이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 세상에 쏟아지는 경제 콘텐츠들이 난이도가 너무 높다 보니까 잘 와 닿지 않는다. 경제라는 것이, 막상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면 더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내가 이번에 읽은 책은 <학교에서 배운 경제 직장에서 배운 경제 시장에서 배운 경제>이다. 책의 이름이 무지 길다.
이 책은 미국 버지니아주립대학 다든 MBA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두산그룹에서 차장으로 직장생활을 한 후 현재 쇼핑몰 창업 2년차에 접어들고 있는 저자 최연미가 글로벌 경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경제 주체로서 당당히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미국에서 배운 세계 1퍼센트의 경제.경영 지식과, 직장생활을 하며 받은 월급으로 돈을 모으고 쇼핑을 하고 통장을 만들고 아파트를 사고팔던 이야기, 그리고 동대문시장에서 맨몸으로 부딪히며 터득한 2년간의 생생한 창업 분투기를 이 책에 녹여냈다.
이 책은 모두 세 단락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장은 ‘학교에서 배운 경제’로 MBA에서 배운 경제 이론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녹여냈고, 경제 패권국인 미국과 달러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두 번째 장은 ‘직장에서 배운 경제’로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받은 월급으로 경제생활을 한 이야기를 풀었는데, 20~30대 직장인의 삶과 밀접한 재테크와 부동산, 쇼핑과 자기관리에 관한 생활경제를 담았다. 돈을 빼앗는 블랙홀이 가득한 곳에서 현명하게 직장생활을 하며 돈을 저축하고 살아남는 방법을 전한다. 세 번째 장은 ‘시장에서 배운 경제’는 내가 창업을 한 후 만나게 된 정글 같은 시장의 모습과 그 속에서 터득한 생존기술, 그리고 창업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매월 이자를 내고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돈이 생기면 원금을 빨리 상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기 상환 수수료라는 것은 은행이 이자를 받을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일종의 벌점이다. 조기 상환 수수료를 내더라도 기회가 되는 대로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는 것이 좋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이 책은 경제에 관한 확실한 개념과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경제활동에 임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갖게 하며, 책의 내용이 학문적으로 어렵게 된 것이 아니라 쉽고 흥미롭게 읽히며, 저자의 경험이 그대로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책은 한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가까운 책장에 꽂아두고 시간이 나는 대로 자주자주 읽으면 좋을 책이다. 비는 누구의 머리 위에나 똑같이 내린다. 중요한 것은 우산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 책이 바로 우산과 같은 책이다.
학교에서 배운 경제 직장에서 배운 경제 시장에서 배운 경제/ 최연미 저/ 중앙북스(주)/ 2015년 4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