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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의 중국이야기
송명훈 (찌라시) 지음 / 굿플러스북 / 2015년 4월
평점 :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20년이 지났고 양국의 관계는 수교 당시 생각했던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 고교 국사책을 펴면 역사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늘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는 이웃국가 중국. 과연 우리는 그 가까운 거리와 오랜 관계만큼 중국을 잘 이해하고 있을까.
중국은 한반도 면적의 44배나 될 만큼 넓고, 인구도 30배에 달한다. 한반도에서 볼 수 없는 사막지대와 초원지대가 있고, 엄청난 길이의 강이 있는가 하면 해발 4000m가 넘는 고원지대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가까운 거리와 오랜 관계만큼 중국을 잘 이해하고 있을까.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라고 설명하기 쉽지 않은 것처럼 ‘중국은 이것’이라고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은 동아시아를 담은 거대한 용광로와 같다. 풍성한 자원과 인구와 문화가 모두 중국이라는 나라에 담겨있고, 지금도 역동적으로 끓어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중국은 세계 4대 문명의 탄생지 중 하나이다. 대지의 생산력은 고대 동하시아를 가장 부유하고 풍성한 지역으로 만들었고 수많은 민족이 중국 안에서 번성과 쇠락을 통해서 지배자의 역할을 바꿔가며 연합된 국가와 융합된 문화를 만들어 왔다.
이 책은 제대로 된 정보에 목말라있던 사람들을 위해 팟캐스트 ‘새가 날아든다’에서 저자 송명훈이 방송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편협한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보고 있으며, 제대로 된 정보에 목말라 있었는지 확인하고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중국 이야기를 넓은 시각과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에 대해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은 모든 인종과, 민족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그것들을 모방, 변조, 융합해 자신들 고유의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세계 어떤 나라와의 거래에서도 손해 보지 않는 외교술과 상술을 끈질기게 관철했다. 정해진 목표를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재원을 총동원하는 행동력을 보여줬다.
이 책은 우리의 보편적 사고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현실적으로 중국과 동반하고 공존하며 발전해야 하는 우리 경제와 정치 외교의 실상을 반면교사로 삼아보자는 의미에서 시작되었다. 책은 중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문화에서부터 의`식`주, 경제와 정치 등을 흥미진진하게 이해시켜 준다. 다 읽고나면 중국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중국은 학문으로 분석할 수 있는 인문학적인 요소보다는 그 역동성을 이해하고 체험하며 무궁한 변화를 이해해가는 현실 학문의 측면이 크다. 중국의 극적인 발전과 성장의 배경에는 중국인 고유의 몇 가지 특성들이 잠재해 있다. 무한한 수용성, 뻔뻔한 합리화, 끈끈한 인내력, 철저한 목적의식 등이 역사 속에서 중국을 항상 세계의 중심으로 이끌어 왔다.
중국은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황하문명을 일으킨 요람이며 당나라와 송나라 명나라를 거치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제국을 형성했고,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만들어내고 서양인들에게 공포를 안긴 징키스칸의 나라이며 열강의 침탈로 무너진 왕조를 공산주의라는 실험적인 이론으로 변혁한 유일한 공산주의 국가이기도 하고, 경제적 고도성장을 완성한 국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