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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상속자 - 모든 것을 얻게 하는 단 하나
김병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산골 가난한 농부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세끼를 해결하기 어려워 고구마로 점심을 때우고, 얼마 안 되는 쌀에 김치를 넣고 죽을 끓여서 먹는 게 일쑤였다. 초등학교에 갔다 오면 소꼴을 베기 위해 들과 산으로 가야 했고,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논밭에 엎드려야 했다.
그러던 내가 결혼을 하고 도시에서 살다가 보니 5형제의 장남이지만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고 셋째 동생이 시골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부모님이 평생 일구어 놓은 산, 밭, 논을 형제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부모님을 모시고 있던 동생에게는 많은 유산을 물려주었다.
상속자란 재산이나 신분, 지위 등을 이어받을 사람.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을 상속자는 아들들이었고, 그중에서도 장남은 두 배를 받았다(신 21:17). 하지만 아들이 없이 죽으면 그 기업은 딸에게 돌아간다. 만일 그가 자식이 없으면 그의 형제나 가까운 친척이 상속자가 될 수 있었다(민 27:9-11). 신약에서는 주로 영적 측면에서 하나님 나라와 관련하여 언급된다. 곧 모든 성도는 남녀를 불문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들이라고 한다(롬 8:17; 히 1:2).
이 책은 현재 성천교회에서 담임목회를 하면서 사람을 세우는 제자훈련과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사역에 주력하고 있으며,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공동체를 꿈꾸며 가정세미나, 제직세미나, 행복한 전도세미나, 중보기도 세미나와 관련된 강의를 통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섬기고 있는 김병태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율법의 멍에가 아닌 그리스도의 옷을 덧입어 하나님의 아들의 신분을 갖게 되고, 하나님의 유업을 이을 상속자임을 밝힌다.
이스라엘 가정에서 장남은 아버지로부터 유산의 반을 물려받는다. 그리고 나머지 아들들이 남은 지분을 소유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도 하나님의 유업을 이을 상속자이다. 더는 초등교사와 같은 율법 아래 매인 몸이 아니라 율법을 초월해서 더 탁월한 믿음의 방식을 선택하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상속자는 하나님 편에 서야한다.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하나님을 선택할 것인가, 세상을 선택할 것인가? 빛을 선택할 것인가, 어둠을 선택할 것인가? 빛의 아들로 살 것인가, 어둠의 자식으로 살 것인가? 성령의 소욕을 따라 살 것인가, 육체의 소욕을 따라 살 것인가? 우리는 순간순간 선택해야 한다. 그 선택의 기로에서 하나님의 상속자는 주저하지 않고 아버지를 기쁘시게 하는 삶을 선택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상속자는 이미 신분상 거룩한 존재가 되었다. 우리는 거룩하기 위해 믿는 게 아니다. 믿기 때문에 거룩하게 되는 것이다. 제사장이 거룩한 것은 그들이 흠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이 구별하신 신분 때문에 거룩한 것이다(레 21-8).”라고 하면서 “하나님의 상속자는 거룩한 사람이 되기 위해 죄를 멀리하고 의롭게 살려고 하는 게 아니다. 이미 거룩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더럽고 악한 것을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죄와 타협하지 않는다.”(p.176)고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부모로부터 많은 유산을 물려받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의 상속자가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하나님의 아들의 신분에 걸맞게 살기로 결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