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 : 페루 리마 일기 오세훈,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
오세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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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동안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캐나다, 하와이, 남아공 등을 여행했다. 하지만 아직 중남미는 가보지 못했다. 몇 년 내로 중남미 여행을 하겠다고 준비하고 있던 터에 <오세훈,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 페루 리마 일기>라는 책을 읽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중남미 유적의 메카인 페루는 최근 윤상, 유희열, 이적이 출연하는 꽃보다 청춘의 여행지로 소개되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매우 친숙한 곳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페루까지 가는데 경유지를 거쳐 40시간 이상 소요되는 먼 나라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18시간 내외로 시간이 대폭 단축되어 누구나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다.

 

페루는 한국보다 13배나 큰 나라이며 남미에서 세 번째로 큰 나라다. 북으로는 에콰도르, 콜롬비아와 남으로는 칠레와 볼리비아 그리고 브라질과 동쪽에서 만나고 서쪽에는 태평양이 있다. 페루국토 중앙으로 안데스 산맥이 지나가며 산맥을 중심으로 서부해안과 아마존 저지대로 구분한다. 중앙은 페루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아름다룬 봉우리들이 무리지어 있고 해발 6,000m에 이르는 두 줄기의 안데스 산맥이 폭 200~500km 사이로 뻗어 있다.

 

이 책은 제16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정치자금법 및 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2번이나 서울시장으로 당선되었으나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무상급식 문제로 사표를 내고 정치계를 떠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 자문단에 지원해 201312월부터 20151월까지 해외 자문활동을 펼치며 쓴 일기를 엮은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책 출간을 놓고 본격적으로 정치를 재개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가치를 추구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은 경쟁력을 높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작업이라며 이 어려운 작업에 매진하려고 한다”(p.5)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는 조기 퇴직 후 자신들이 쌓은 값진 직업적 연륜과 산업화 노하우를 사장시키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이 소중한 자산을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승화시킴으로써 자아실현과 국격 및 국가브랜드 향상의 원동력으로 삼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대 잉카 문명의 발원지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페루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기반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뤄 왔다. 1인당 국민소득이 6,000달러를 넘어서면서 경제 발전이 기지개를 펴는 듯 보이는 페루는 300년 동안 에스파냐의 지배를 받았으며, 산상에 있는 잉카유적인 마추픽추로 알려진 나라이다. 수도는 리마이고, 다인종국가이지만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한 백인이 정치, 경제를 장악하고 있으므로 빈부 격차가 심하다.

 

저자는 리마에서 코이카 직원들과 작은 집을 빌려 지내면서 직접 음식을 해 먹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현지 식당을 이용하면서 개발도상국의 빈부격차, 환경오염, 치안 문제들을 피부로 느낀 것을 일기 형식으로 표현하였다.

 

이 책이 중남미 진출을 앞둔 기업의 임원들과 중남미를 여행하려고 준비하는 분들에게 가이드가 될 것을 확신하면서 추천한다.

 

오세훈,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 오세훈/ 알에이치코리아/201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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