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의 말타기
박희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평점 :
품절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쉽지가 않다. 오히려 삶속에서 실패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이제 책에 있는 지식을 습득한다고 해서 경쟁에서 이기는 시대는 지나갔다. 기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풍부한 실무 경험을 한 사람이 경쟁의 우위에 서기 마련이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학점이 높고 토익 점수가 높은 것만으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가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분야의 업무를 해보는 것이 최고의 경험이고 최고의 스펙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 책은 매일경제 TV 앵커,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박희준이 극심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고단한 사람들에게 생존과 성공의 지혜를 알려준다. 풍부한 경영의 사례 등에 근거해 생존과 기회를 찾는 방법,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처방들을 제시한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이지만, 단기 이익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성공의 과실을 나눌 수 있을 때 성공의 지속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수많은 경제경영서가 설파한 성공과는 다르게 착한 성공에 대해 역설한다. 최근 착한 소비라는 말이 생겨난 것처럼 인디언의 말타기가 말하고자 하는 성공은 요컨대 착한 성공이다.

 

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씩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영혼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내 몸은 말을 타고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내 영혼이 몸을 쫓아오지 못할까 봐 영혼이 쫓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준다는 것이다. 오로지 성장만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주체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상생관계를 통해 동반 성장을 실천하자는 주장이다. 성장과 분배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는 사회는 퇴보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해서는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우리 사회는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 중심의 패러다임으로 지속돼왔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윤리적인 문화를 양산하면서 사회 갈등을 유발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소득 불균형과 사회 양극화 현상으로 절망과 좌절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은 막스 베버가 천민자본주의라고 비판한 중세 유럽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성장만을 추구하는 패러다임에서 성장과 분배를 균형적으로 추구하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다. 적절한 분배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노력한 만큼 보상받을 수 있는 공정한 기제를 뿌리내려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책 제목을 <인디언의 말타기>라고 했을까 궁금하게 생각했다. 인디언들이 어떻게 말을 타는지 비법을 알려주는 것인가? 하고, 여기에 대한 해답은 마지막 장에 와서야 풀리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는 압축적인 경제 성장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얻었지만, 지나친 경쟁에 내몰리면서 행복을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성공의 과실을 주변과 나눌 수 있는 꿈을 꾸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인디언의 말타기/ 박희준 저/ 21세기북스/ 201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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