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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걷기 좋은 서울 둘레길 - 서울.수도권 한나절 걷기 여행 코스 60
강세훈.이강 지음 / 비타북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왔다. 이맘때만 되면 몸도 마음도 설레는 게 가까운 곳이라도 떠나고 싶어진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과 자연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며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봄이 왔지만 봄답지 않다고 할 정도로 바람이 세차고 공기가 차가웠다. 그럼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개나리, 진달래, 철쭉, 산수유, 영산홍, 목련 등 봄의 꽃은 피어나고 있다. 그중 사람의 혼을 쑥 빼 놓을 만큼 담홍색으로 무리지어 피어나는 꽃이 벚꽃이다. 어제까지만 꽃 봉오리였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벌써 피어 있어 벚꽃은 “팝콘처럼 핀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곧 벚꽃이 만개할 계절이 왔다. 봄바람이 살랑거리고 꽃바람까지 불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시간과 경제적인 사정으로 멀리 떠나지 못한다면 걷기 여행도 좋다. 걷기 여행은 걸음 뗀 그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고, 가까운 곳을 걸어서 이동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다.
이 책은 숲을 찾는 사람들 커뮤니티와 둘레길 정보 사이트인 갬츠앤트레일을 운영하며, 2014년 문광부 산하 도보여행길 평가단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강세훈 여행 코디네이터와 한국관광공사, 경기관광공사 등 지방자치단체 문화관광 스토리텔링 작가로 활동하며, 동국대학교 여행작가과정, 지역문화원 등에서 여행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여행작가 이강 문화콘텐츠 스토리텔러가 발품을 팔아 쓴 걷기 여행 안내서다. 걷기 여행을 즐기는 데 걸리는 전체 시간과 거리, 코스별 찾아가는 길 설명은 물론 출발부터 도착까지 전체 경로가 표시된 지도와 편리한 대중교통 정보를 실속 있게 담았다.
이 책에는 서울과 서울 근교 걷기 여행에 최적화된 60개의 길을 서울 둘레길 1~8코스와 한양 성곽길, 한양도성 도심순례길, 서울 근교 섬, 강변길, 서울 근교 숲길로 선별하여 수록했다.
요즘에는 건강과 휴식을 주는 ‘걷기 여행’ 붐이 일면서 도시마다 걷기 좋은 길이 생기고, 각종 걷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처음 걷기 여행을 시작하려는 사람은 어떤 길을 찾아가야 할지, 그 길에서 무엇을 즐기고 돌아와야 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이런 분들은 이 책 한 권만 들고 떠나면 된다.
걷기 여행은 향이 좋은 차를 천천히 음미하며 마시듯, 자연과 함께 걸어가며 내면을 돌아보는 힐링여행이다. 나는 오랫동안 서울에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다니느라고 가본 곳이 그리 많지 못했다. 남산, 남대문, 동대문, 경복궁, 창경원, 덕수궁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시간을 내어 자주 서울 둘레길을 걷고 싶어진다. 서울에 가면 북한산 둘레길도 걷고 성곽 걷기도하고, 한양도성의 중심이자 현재 서울의 중심인 시민공간으로 조성된 광화문 광장과 조선왕조 600년 법궁인 경복궁을 걸어보고 싶다. 그러고 보면 우리 주변에 뚜벅뚜벅 걸음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맘껏 바라볼 수 있는 길은 어디에나 열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길을 나선다면 그간 무심히 지나치던 숱한 기념비와 풀꽃 한 송이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