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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후 The Who - 사람 그리고 관계에 대한 지혜 48
조슈아 울프 솅크 & 데이비드 로스 지음, 김현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3월
평점 :
누군가가 나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떨 굴 수밖에 없다. 친구(親舊)의 “친(親)”자의 한자 구성을 보면 “나무 위에 서서 지켜봐 주는 것”이다. 그렇게 지켜보다가 내가 어렵고 힘들 때, 내게로 다가와 준다. 진정한 친구는 모두가 떠날 때, 내게 오는 사람이다.
친구는 아무리 많은 수의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친구 한명만큼은 중요하지는 않다. 진정한 친구를 원한다면 내가 먼저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어야 한다. 과연 나에게 그런 친구는 몇이나 될까? 아니, 나는 누군가에게 과연 그런 친구일까?
이 책은 스포츠 칼럼니스트이자 스포츠 웹사이트 ‘더클래시컬’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로스와 에세이스트이자 큐레이터. 뉴욕대학 등에서 창의적 글쓰기에 대해 강의 하는 조슈아 울프 솅크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뛰어난 업적을 남긴 48명의 삶을 바꾼 만남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풀어낸 것이다.
세기의 걸작을 탄생시킨 영화감독을 비롯하여 복식사에 변화를 준 혁신적 디자이너, 그리고 퓰리처상을 수상한 소설가 등 그들의 성공은 가능성을 믿고 지지해준 동반자나 천재성을 알아보고 끌어내준 후원자나 멘토, 영감의 원천이 되는 뮤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실패했다며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요즘, 가까운 자신의 인맥부터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어쩌면 내 인생 자체를 흔들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책은 조언한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당신의 미래”라고 하면서 말이다. 세계적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참여한 책의 삽화를 보는 맛도 쏠쏠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없이는 절대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사람과의 대화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많은 대화의 경험을 필연코 가져야 한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나에게 위로와 힘을 주면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운 친구가 있었다. 참으로 고마운 친구였다. 지금도 잊지 못하고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20세기의 가장 사랑받는 인물 가운데 루이 암스트롱이 있다. 그는 카르노프스키 가족의 인정과 관대함을 절대로 잊지 않았다고 했다. “그들은 제게 늘 따뜻하고 친절했습니다. 친절한 말 한마디에도 고마움을 느끼는 어린아이에게 그건 정말 크게 다가왔어요.”라면서 자신의 회고록에서 카르노프스키 가족을 언급했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거의 평생 다윗의 별을 목에 걸고 다녔고, 자신이 이디시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그 가족 덕분이라고 했다.
이 책은 나에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실례를 들어가면서 조근 조근 이야기 하듯이 전해준다. 내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었는지, 내가 힘들 때 내 곁에 있어줄 친구가 몇 명이나 될는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