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독교 고전으로 인간을 읽다 - 성경 다음으로 읽어야 할 위대한 책 25
댈러스 윌라드, 리처드 J. 포스터 외 지음, 레노바레 편집위원회 엮음, 이종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회장에게는 ‘세계 최고 갑부’ 외에 다른 수식어가 하나 더 붙는다. 바로 ‘독서광’이다. 실제로 게이츠는 평일에는 매일 1시간씩, 주말에는 3~4시간씩 책을 들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에게는 하버드 졸업장보다 책을 읽는 습관이 더 소중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억만장자가 된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꾸준한 독서가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존 웨슬리 목사는 “한 권의 사람, 만 권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기도하며 ‘한 권’의 성경과 ‘만 권’의 다른 책을 읽기 원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많은 책을 읽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먼저 한 권의 사람, 성경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말씀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우리는 아닌가? 말씀의 능력이 삶 속에 흘러넘쳐 생명력이 있으려면 성경을 읽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더하여, 기독교 고전들은 그 성경읽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이 책은 미국의 비영리 기독교 조직인 레노바레 편집위원회가 가톨릭과 그리스정교, 개신교 등 기독교 종파 지도자들과 사상자들로부터 추천받은 책 중 생존 인사들이 쓴 책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추천받은 기독교인의 필독도서 성 아타나시우스의 ‘성육신에 관하여’,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단테의 ‘신곡’,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C.S.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헨리 나우웬의 ‘탕자의 귀향’ 등 을 25권을 소개한다.
이 책에 맨 첫 번째로 나오는 작품은 성 아타나시우스의 ‘성육신에 관하여’이다. 성육신은 기독교 사상의 핵심사항을 설명한다. 왜 그리고 어떻게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되었는지 설명하면서 이 글을 쓸 당시인 4세기에 유행했던 이단적 주장을 물리친다.
기독교 최초의 정신적 자서전으로 널리 평가되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은 불안한 마음이 하나님을 향해 여행하는 스토리이다. 인간에게는 사악함의 전율을 느끼려는 충동이 있다. 인간은 저절로 내버려두면 악을 지향하고 지상의 것으로부터 아무리 만족을 얻으려 해도 늘 부족함을 느끼는 존재라는 것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하느님이 없으면 인간은 결코 영원한 평화를 얻지 못한다고 말한다.
‘신곡’에서 단테는 지옥, 연옥, 천국을 여행하면서 수백 명의 신화상 혹은 역사상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죄와 벌, 기다림과 구원에 관한 철학적·윤리적 고찰을 하게 된다.
‘탕자의 귀향’에서 헨리 J. M. 나우웬은 예수가 언급한 탕자의 우화, 즉 자기 몫의 유산을 요구하여 이를 낭비한 뒤 좌절하고 귀향하나 오히려 환영과 용서를 받는 한 남자의 이야기에 관한 긴 묵상이다. 나우웬은 정신적 아버지의 모습을 얻기 위해 권력, 명성, 애정에 대한 갈망을 물리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서술했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줄 알지만 바빠서 읽기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 한권에 기독교 고전 25권의 액기스를 모아놓았기에 이 책의 가치는 대단히 크다.